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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실패에 분노'...트럼프 총격범에 의해 피살된 남성의 아내

2024.10.05

지난 7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시에서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으로 사망한 전직 의용 소방대장의 아내는 옥상에 있던 총격범이 사격을 가할 수 있도록 한 보안 실패에 대해 분노한다고 BBC에 전했다.

코리 콤페라토레 20세의 토마스 크룩스가 트럼프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동안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의 아내 헬렌은 그날의 사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눈을 감을 때마다 그 장면이 떠오르며 아마도 오랫동안 그럴 것 같아요."

헬렌은 “그날 많은 실수가 있었고, 그럴 필요도 없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헬렌 콤페라토레는 트럼프가 버틀러시와 총격 사건 현장을 다시 방문하기 며칠 전에 BBC와 독점 인터뷰를 가졌다.

사망한 코리가 살던 부부의 집은 버틀러시 유세 현장에서 약 30km 떨어진 사버 지역에 있고, 그가 수십 년 동안 일했던 의용소방서와는 사이렌이 울리면 쉽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웠다.

트럼프는 현지 시간으로 5일 귀에 총을 맞고 "싸우자"고 외쳤던 바로 그 장소에 다시 방문해 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장면은 트럼프의 이번 선거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자리잡았다.

이번 주말 유세에는 헬렌을 포함한 코리 콤페라토레의 유족들이 트럼프 측의 초대로 참석할 예정이다.

코리 콤페라토레(50세)는 7월 총격 사건으로 사망했고, 57세의 데이비드 더치와 74세의 제임스 코펜하버는 '인생이 바뀔 정도의' 부상을 입었다.

비밀경호국 내부 검토를 통해 사건 당일 부실한 계획과 통신 장애를 비롯한 수많은 보안 실패가 확인되었다.

트럼프 후보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코리는 7월 집회를 기대하고 있었다고 아내는 말했다.

“남편은 트럼프가 일을 처리하는 방식, 그가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 정치인처럼 말하지 않는다는 점을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헬렌은 피츠버그 북쪽의 노동자 계층 지역인 버틀러와 같은 곳 사람들은 트럼프가 자신들의 삶을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7월 14일 유세 당시 콤페라토레 가족은 우연히 트럼프와 총격범 사이에 놓인 관람석에 앉게 됐다.

코리는 미리 시간을 내어 식사를 하느라 입장 시간을 놓쳐 실망스러워했다. 그때 한 남성이 다가와 관중석에 자리를 내어줬다.

트럼프의 연설이 시작되고 약 6분 후, 크룩스는 집회장 경계 바로 바깥 지붕에서 8발을 발사했는데, 그중 한 발은 트럼프의 오른쪽 귀에 맞았고, 한 발은 가족을 보호하려던 코리를 명중해 숨지게 했다.

남편이 살해되기 몇 달 전, 부부는 주말마다 보트에서 시간을 보냈다.

헬렌은 “그 시간이 정말 좋았다”고 말한다.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우리는 그 보트에서 많은 미래 계획을 세웠어요. 저는 코리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고, 코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었죠.”

이 부부는 유치원생 시절부터 함께 학교에 다닐 정도로 평생을 알고 지낸 사이였다.

헬렌은 남편이 종종 직설적이고 진지해 보였지만 실제론 매우 친절하고 배려심이 깊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남편의 미소를 보면 그가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헬렌은 전했다.

“그는 지역사회를 위해 무슨 일이든 했어요. 그는 아이들을 사랑했습니다. 아이들은 그에게 전부였습니다.”

그의 두 딸인 앨리슨과 케일리는 간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아버지를 잃은 슬픔 속에서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헬렌은 말했다.

헬렌은 이제 “남편은 내가 어떻게 하길 바랬을까? 코리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이 자신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확실히 힘든 일이죠. 남편이 항상 저를 챙겨줬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얼마나 많이 챙겨줬는지는 몰랐어요. 그냥 보고 싶어요."

총격 직후 있었던 7월 공화당 전당대회(RNC)에서 트럼프는 코리의 헬멧과 자켓을 들고 무대에 올랐다.

헬렌은 코리가 생전에 전당대회 때 트럼프가 자신을 무대에 불러주기를 바랐고 농담도 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트럼프가 헌사 계획에 대해 말한 후 전당대회를 TV를 통해 지켜봤다.

“남편이 트럼프와 함께 무대에 오를 순간이 왔다고 생각하니 울컥했다"고 헬렌은 말했다. “좋은 순간이었지만 동시에 슬픈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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