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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화요일 미국 대선 토론에서 트럼프와 해리스 중 누가 우위를 점할까?

2024.09.08
카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의 사진 조합
Reuters

다음 주 화요일에 열리는 두 번째 미국 대선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가 처음으로 맞붙는다.

대선 토론은 TV로 널리 시청되며 미국인들이 투표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멀라 해리스는 능숙한 토론자로 평가받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이미 2016년과 2020년 대선 토론에서 강력한 상대임을 입증했다.

대선 토론 일정 및 규칙

이번 토론은 9월 10일, 미 동부 표준시 기준으로 오후 9시 필라델피아에서 열린다.

이는 2024년 대선의 두 번째 토론으로, 첫 번째 토론은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와 당시 후보였던 조 바이든 간에 진행되었다. 바이든은 이후 대선 출마를 포기했다.

이번 토론은 ABC에서 방송되며, ABC 뉴스 라이브와 디즈니+, 훌루에서도 스트리밍된다.

토론 규칙에 따라 각 후보는 질문에 대해 최대 2분 동안 답변할 수 있고 반박 시간 역시 2분간 주어진다. 상대방이 발언하는 동안에는 마이크가 꺼지며, 토론장에는 청중이 없다.

해리스는 마이크가 항상 켜져 있기를 원했지만, 최근에 이 규칙에 동의했다. 이는 4년 전 첫 토론에서 트럼프와 바이든의 상호 방해와 말다툼이 있은 후 도입된 규칙이다.

이번 토론은 ABC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인 데이비드 뮤어와 린지 데이비스가 공동 진행한다.

카멀라 해리스의 토론 강점

2003년 샌프란시스코 지방 검사가 되기 위한 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왼쪽)와 테렌스 할리넌이 맞붙었다
Getty Images
카멀라 해리스의 첫 번째 선거 토론은 2003년 샌프란시스코 지방 검사로 출마해 성공적으로 선거에 출마한 것이었다

카멀라 해리스는 2003년 샌프란시스코 지방 검사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로 여러 선거 토론에 참여해왔다.

그는 또한 캘리포니아 검찰총장 및 상원의원 선거에서 성공적인 캠페인을 벌였고, 2019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조 바이든과 토론했으며, 2020년에는 마이크 펜스와 부통령 후보 토론을 벌였다.

해리스는 지난 2020년 펜스와의 토론에서 “부통령님, 제가 말하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상대의 발언 중단을 지적하며 무대를 장악하는 모습을 보였다.

캘리포니아 검찰총장 시절과 미국 상원의원으로서의 경험을 통해, 상대방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 그의 주요 강점이다. 이는 트럼프가 토론 중 주장하는 내용을 반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해리스는 2020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일찍 포기했으며, 정책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토론에서 해리스는 정책에 관한 어려운 질문들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리스는 발언이 장황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최근 CNN 인터뷰에서 그는 “이것은 긴급한 문제이며, 우리는 시간을 지켜야 할 기준을 적용해야 합니다”라고 말해 일부 유권자들에게는 불명확하게 들릴 수 있었다.

대선 토론에서는 제한된 시간 안에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트럼프의 토론 기술

2016년 대선 토론 중 하나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의 뒤에 숨는 모습을 연출했다
Getty Images
2016년 대선 토론 중 하나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의 뒤에 숨는 모습을 연출했다

트럼프와의 이번 토론은 해리스에게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미 2016년과 2020년 두 차례 대선 토론에 참가했으며, 매우 공격적이고 비정통적인 상대임을 입증했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과의 토론에서는 무대 위를 돌아다니며 클린턴 바로 뒤에 서 있는 모습이 연출되었고, 클린턴은 이 행동이 “불쾌감을 줬다”고 말했다.

2020년 첫 번째 토론에서는 조 바이든의 말을 계속해서 끊으며, 바이든이 “좀 조용히 해주겠어요?”라고 말하게끔 만들었다. 이러한 전술은 상대방을 혼란시키고 토론의 중심에 자신을 세우는 효과를 냈다.

하지만 트럼프는 토론 중 종종 주제를 벗어나거나, 사실 확인에서 오류가 드러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현재 여론조사 상황

지난 7월 재선 출마를 포기하기 전, 조 바이든은 전국 여론조사와 여러 경합주에서 트럼프에 뒤처졌다.

정치 분석 기관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에 따르면, 해리스는 후보직을 맡은 후 전국 여론조사에서 3포인트 상승했으며, 9월 3일 기준으로 트럼프를 1.9포인트 앞서고 있다.

하지만 힐러리 클린턴도 2016년 같은 시점에 전국 여론조사에서 5포인트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에게 패배한 전례가 있다.

주별 여론조사가 전국 여론조사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는 개별 주의 선거 결과가 후보가 획득하는 선거인단 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선거인단이 최종적으로 대통령을 결정한다. 애리조나와 조지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등 몇몇 경합주가 중요한 승부처다. 이들 주에서의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에 따르면, 9월 초 해리스는 미시간과 조지아에서 트럼프를 앞질렀고,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트럼프와 동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애리조나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여전히 뒤처지고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270명의 선거인단이 필요하며,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226명, 공화당은 219명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93명은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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