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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부족' 시달리는 우크라이나...지원받은 무기의 종류는?

2024.04.24
우크라이나의 포탄 발사 장면
Getty Images

몇 달간의 지연 끝에 미국 하원이 지난 20일(현지시간) 610억달러(약 84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 원조 예산안을 가결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미사일과 포탄을 지원받으면서 러시아군의 진전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군사 지원 규모는?

이번에 미 하원에서 통과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은 이른 시일 내에 상원의 승인을 거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 법안으로서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해당 예산안엔 우크라이나에 미사일과 탄약을 재공급하기 위한 최소 80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어제도, 내일도 아닌 바로 지금” 돈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의 추가 지원 없이는 패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독일 소재 ‘킬 세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군사적 원조는 전쟁이 처음 발발한 2022년 2월부터 올해 1월에 이르기까지 총 456억달러(약 62조 8000억원)에 달한다.

그 뒤를 이어 독일이 191억달러(약 26조 3000억원), 영국이 98억달러(약 13조 5000억원), 덴마크가 91억달러(약 12조 5000억원)를 기록했으며, 유럽연합(EU)은 61억달러(약 8조 4000억원)를 지원했다.

우크라이나에 가장 많이 지원한 국가들을 순서대로 나타낸 그래프
BBC

우크라이나는 어떤 무기 부족 사태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 영향은?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군이 탄약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사기도 저하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부족한 무기 중에서도 중요한 건 방공 미사일이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의 마리나 미론 박사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활공 폭탄에 대응하기 위한 장거리 요격 미사일이 필요하다. 러시아는 활공 폭탄을 통해 상대의 방어 진지와 민간 목표물을 타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우크라이나군이 하루에 발사할 수 있는 포탄은 2000발로 제한적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러시아군은 하루에 포탄 최대 1만 발을 발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군은 자국 내 공장 및 북한으로부터 연간 300만 발에 가까운 포탄을 공급받고 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10월 이후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에 583㎢에 이르는 영토를 내줬는데, 포탄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올해 2월 아우디우카를 내준 주요 원인도 방공 능력 부족 및 포탄 부족이라는 게 우크라이나 측의 설명이다.

한편 EU는 올해 3월 초까지 우크라이나에 포탄 100만 발을 지원한다고 약속했으나, 지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체코는 EU 외 국가에서 155mm 및 122mm 구경의 탄약 80만 개를 구입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합의했다.

영국의 전략 자문 회사 ‘시빌라인’의 저스틴 크럼프 분석가는 미국이 탄약을 다시 공급하기 시작하면 우크라이나는 드디어 현재 보유 중인 포탄을 더 자유롭게 쓸 수 있으리라 전망했다.

“지금까진 언제 다시 보급될지 알 수 없었기에 포탄 사용을 자제해왔다”는 것이다.

서방 세계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의 종류는?

대전차 무기

2022년 2월 러시아가 침공하자 서방 세계는 러시아의 장갑차에 맞서 우크라이나 군이 사용할 수 있는 방어 무기를 제공해왔다.

우선 미국과 영국은 ‘재블린’, ‘NALW’ 대전차 미사일 수천 발을 공급했는데, 이는 러시아의 진격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NLAW 대전차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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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공 시스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비해 강력한 공군력을 자랑하는 가운데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도시 및 기반 시설을 노린 공격에 대응하고자 여러 방공 시스템을 제공했다.

영국의 단거리 휴대용 대공 미사일 ‘스타스트릭’부터 미국의 지대공 미사일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 등이 이에 속한다.

스타스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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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어트는 운용비가 많이 드는 무기로, 미사일 한 대 가격이 약 300만 달러(약 41억원) 에 달한다.

패트리어트 시스템 작동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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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노르웨이는 방공을 위해 ‘나삼스(Nasams, 고급지대공 전국미사일시스템)’을, 독일은 공대공 미사일 ‘아이리스-T’를 지원했다.

포탄과 미사일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에서 물러난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은 주로 동부 전선에 집중된 상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엄청난 양의 포탄과 미사일을 쏟아붓고 있다.

M777 곡사포
BBC
HIMARS 다연장로켓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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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캐나다, 미국 등은 우크라이나에 ‘M777 곡사포’와 탄약을 지원했다.

미국과 영국은 ‘HIMARS 다연장로켓포’와 ‘M270 다연장로켓발사시스템’ 등의 장거리 미사일 시스템도 지원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프랑스로부턴 ‘스칼프’를, 영국에선 ‘스톰 쉐도우’를, 미국에선 ‘ATACMS’와 같은 장거리 미사일도 받았다.

서방이 제공한 포탄 대 러시아 포탄의 사거리 비교
BBC

한편 미국은 자신들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집속탄이 러시아군을 방어 진지에서 몰아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집속탄은 탄체 안에 여러 개의 포탄이 흩어지며 형태로, 민간 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 100여 개국에선 사용이 금지된 무기다.

전차

지난해 초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차 지원에 합의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방어선을 뚫고 진전할 수 있길 바랐기 때문이다.

영국은 ‘챌린저 2’를 제공했다.

챌린저 2
BBC

미국은 ‘M1 에이브럼스’ 전차 31대를, 유럽 국가들은 독일제 전차 ‘레오파르트2’ 여러 대를 지원했다.

레오파르트2 전차
BBC

미국제 전차인 ‘M1 에이브럼스’는 최첨단 전차로 손꼽히는 기종이다.

M1 에이브럼스
BBC

그러나 이러한 전차 지원에도 우크라이나는 반격 작전에서 큰 돌파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드론

드론(무인기)은 이번 전쟁 전반에 걸쳐 감시, 목표물 겨냥, 미사일 발사에 쓰였을 뿐만 아니라, 일명 ‘가미카제식’ 무기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전쟁 초기 튀르키예는 미사일도 발사할 수 있는 ‘바이락타르 TB2’ 드론을 지원했으며, 미국은 가미카제 드론인 ‘스위치블레이드’를, 다른 국가들은 중국산 ‘DJI 매빅 3’과 같은 상업적 용도의 감시 드론을 지원했다.

DJI 매빅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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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영국 정부는 관측 및 목표물 겨냥에 용이한 ‘일인칭 시점’ 드론 수천 대를 공급한다는 국가들의 연합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투기

F-16 파이팅 팰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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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공군력이 우세한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지속해서 미국에 전투기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던 지난해 5월,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전투기 ‘F-16 파이팅 팰컨’을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은 서방 국가 11개국에서 F-16 조종법을 배우고 있으며, 덴마크와 네덜란드는 F-16을 무료로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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