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세계는 우크라이나에 어떤 무기를 공급하고 있나?
우크라이나가 최근 서방 국가로부터 전투기 ‘F-16 파이팅 팰컨’의 첫 인도분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내년 말까지 F-16 65대 이상을 인도받을 수 있길 바라고 있다.
게다가 610억달러 (약 84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군사적 지원을 담은 법안이 지난 4월 미국 의회에서 오랜 지연 끝에 통과되면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으로부터도 새로운 무기를 공급받고 있는 중이다.
우크라이나가 최근 받은 군사 지원은?
지난달 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 공군이 서방 세계로부터 전투기 ‘F-16 파이팅 팰컨’의 첫 인도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중전 전문가들은 미국산 전투기인 ‘F-16’ 약 10대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했으며, 올해 말까지 10대가 추가로 전달될 예정으로 본다. 그리고 나머지는 2025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직후부터 줄곧 우크라이나는 동맹국에 F-16 전투기 지원을 요청했다.
그리고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유럽 4개국은 구형 전투기를 대체하고자 자신들이 미국으로부터 구입한 F-16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2023년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또한 이들 국가의 F-16 지원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은 현재 F-16 조종법을 훈련받고 있다.
영국 국방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저스틴 브롱크 교수는 F-16은 군사 및 민간 목표물을 노린 러시아 드론과 순항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데 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소재 ‘국제전략연구소(CSIS)’는 F-16이 다음과 같은 목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봤다.
- 러시아의 방공 시스템과 지휘부, 보급창 공격
- 우크라이나 영공에서 러시아 항공기와의 교전
- 전투 중 지상군에 대한 밀접 지원
서방 국가의 우크라이나 지원금 규모는?
독일 소재 연구 기관인 ‘킬 세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은 2022년 2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우크라이나에 569억달러 상당의 무기와 장비를 지원하거나, 지원을 약속했다.
아울러 독일은 113억달러, 영국은 98억달러, 덴마크는 71억달러, 네덜란드는 49억달러 상당의 무기와 장비를 제공했다고 한다.
지원을 늘리거나, 줄인 국가는?
미국 의회가 추가 군사 원조 법안 통과를 거부하면서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초까지 우크라이나는 미국으로부터 무기 공급을 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군수품, 특히 포탄이 부족해 우크라이나 군은 동부 전선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미군에 따르면 새로운 군사 지원 법안이 통과된 4월 이후 방공 시스템, 포탄, 장거리 정밀 유도 미사일이 다시 최전선에 전달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는 독일에서부터 나쁜 소식이 전해졌다.
연간 약 87억달러를 지원했던 독일 정부가 지난 7월, 지원금을 절반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 이후 독일 정부는 모든 새로운 지원 요청을 다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우크라이나가 주요 7개국(G7)이 동결된 러시아 자산의 이자 등 수익을 활용해 50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계획을 통해 자금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올해 2월에는 회원국 중 헝가리의 반대로 난항을 겪었으나, EU가 우크라이나에 500억 유로(약 72조원) 규모의 추가 지원안에 합의했다.
- 미국의 우크라이나 집속탄 지원 결정에 커지는 우려
- 러시아 본토 급습이 전쟁의 결과를 바꾸기를 바라는 우크라이나
- 우크라이나,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 타격하면 전쟁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까?
서방 세계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의 종류는?
대전차 무기
2022년 2월 러시아가 침공하자 서방 세계는 러시아의 장갑차에 맞서 우크라이나 군이 사용할 수 있는 방어 무기를 제공해왔다.
우선 미국과 영국은 ‘재블린’, ‘NALW’ 대전차 미사일 수천 발을 공급했는데, 이는 러시아의 진격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방공 시스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비해 강력한 공군력을 자랑하는 가운데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도시 및 기반 시설을 노린 공격에 대응하고자 여러 방공 시스템을 제공했다.
영국의 단거리 휴대용 대공 미사일 ‘스타스트릭’부터 미국의 지대공 미사일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 등이 이에 속한다.
패트리어트는 운용비가 많이 드는 무기로, 미사일 한 대 가격이 약 300만 달러(약 41억원) 에 달한다.
미국과 노르웨이는 방공을 위해 ‘나삼스(Nasams, 지대공 미사일시스템)’을, 독일은 공대공 미사일 ‘아이리스-T’를 지원했다.
포탄과 미사일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에서 물러난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은 주로 동부 전선에 집중된 상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줄곧 엄청난 양의 포탄과 미사일을 쏟아붓고 있다.
킬 연구소에 따르면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M777 곡사포’를 포함해 포 620여 대를 지원했다.
아울러 ‘HIMARS 다연장로켓포’와 ‘M270 다연장로켓발사시스템’을 포함해 미사일 시스템 82개도 지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프랑스로부터는 ‘스칼프’, 영국으로부터는 ‘스톰 섀도우’와 같은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받으며, 미국은 300km를 날아갈 수 있는 최장거리 탄도 미사일인 ‘ATACMS’도 지원했다. 올해 4월 이전까지만 해도 단거리 탄도 미사일만 지원했다.
지난해 7월,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방어 진지에서 몰아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집속탄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포탄 형태로 주로 투하돼 여러 개의 폭탄으로 흩어지는 집속탄은 민간인 살상 위험이 높아 100여 개국에서 금지하고 있는 무기다.
전차
지난해 초,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전차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방어선을 뚫고 반격에 나설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영국은 ‘챌린저 2’ 14대를 제공했다.
킬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은 ‘M1 에이브럼스’ 전차 31대를, 유럽 국가들은 독일제 ‘레오파드2’ 전차 104대를 지원했다.
미국제 전차인 ‘M1 에이브럼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최첨단 전차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무기로도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획기적인 돌파구를 이뤄내지 못했다.
드론
드론(무인기)은 이번 전쟁 전반에 걸쳐 감시, 목표물 겨냥, 미사일 발사에 쓰였을 뿐만 아니라, 일명 ‘가미카제식’ 무기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전쟁 초기 튀르키예는 미사일도 발사할 수 있는 ‘바이락타르 TB2’ 드론을 지원했으며, 미국은 가미카제 드론인 ‘스위치블레이드’를, 다른 국가들은 중국산 ‘DJI 매빅 3’과 같은 상업적 용도의 감시 드론을 지원했다.
올해 2월부터 EU 국가와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적의 위치와 장갑차 탐지를 위한 소형 ‘일인칭 시점’ 드론 수천 대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