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간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둘러싸고 대치 지속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통령경호처 간부들에 대한 경찰 조사가 한층 본격화되고 있다.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은 대통령 체포를 저지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지난 10일에 이어 11일 경찰에 재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박 전 처장이 체포 저지 과정에서 윗선의 지시를 받았는지, 군 경호부대 병력을 동원하라는 명령을 내렸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전날 13시간 넘는 조사를 마친 박 전 처장은 긴급 체포되지 않았지만, 향후 구속영장 신청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전 처장의 사퇴 이후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경찰의 세 차례 소환 요구에도 불응했다.
김 차장은 "엄중한 시기에 대통령 경호 업무를 위해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경찰은 김 차장을 포함한 경호처 간부들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또한 체포영장 재집행을 준비하고 있다.
공수처는 과천청사에서 내부 논의를 이어가며 경찰과 협조해 체포영장 집행 계획을 수립 중이다.
공수처는 박 전 처장의 사퇴가 경호처 내부 혼란을 초래할 수는 있지만, 체포영장 집행 자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 차장이 강경 대응을 주도하며 경호처가 결집할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경호처 간부들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 압박으로 내부 균열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이진하 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에게 각각 11일 오후와 13일 오전까지 조사를 받으라는 출석 요구서를 전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경호처 간부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공조본이 기습적으로 체포영장을 집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공조본은 경호처 저지선을 돌파하기 위한 대비책 마련과 경찰력 동원 규모 결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전날 지휘관 20여 명과 함께 관련 인력·장비 동원 방안을 논의했으나,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영장 집행 시점은 주말보다는 다음 주 중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