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치, 중국서 논란된 '눈 찟기' 광고 사과

스위스 시계 브랜드 스와치가 광고 사진 속 모델이 눈꼬리 양옆을 당기는 모습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자 결국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모델의 포즈가 아시아인을 조롱하는 인종차별적인 제스처인 '슬랜트 아이(slant eye)'와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광고 논란이 커지면서 중국 SNS에서는 스와치 제품 불매 움직임이 확산되었다.
스와치는 "모델의 포즈와 관련해 최근 제기된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로 인한 모든 불편 및 오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당사는 이번 사안을 최우선으로 다루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관련 사진을 즉시 삭제했습니다."
그러나 사과문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스와치는 "매출 하락만 걱정할 뿐"이라면서 "사과할 수는 있지만, 나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웨이보 사용자는 "저들은 우리로부터 돈을 벌면서 중국인을 감히 차별한다. (스와치) 제품을 불매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줏대도 없는 존재"라며 날을 세웠다.
한편 스와치는 전체 매출의 약 27%를 중국, 홍콩, 마카오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둔화로 인해 현지 판매량은 감소 중이다.
스와치 그룹에는 오메가, 론진, 티쏘 등도 속해있다.
한편 최근 몇 년간 중국 소비자들은 문화적 모욕 혹은 국가 이익을 위협한다고 여겨지는 사건에 대해 불매 운동을 벌여왔다.
2021년에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 문제를 우려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 'H&M', '나이키', '아디다스'를 상대로 광범위한 불매 운동이 벌어진 바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면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히자 일부 소비자들이 불매 운동을 시도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돌체앤가바나'가 중국 모델이 젓가락을 서툴게 사용해 이탈리아 음식을 먹는 모습을 담은 광고 영상을 공개하며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되었다.
해당 광고가 중국 여성을 전형적이고 인종차별적으로 묘사했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돌체앤가바나 측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철수하고 상하이에서 예정된 패션쇼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