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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코프 미 특사, '푸틴, 미국과 유럽의 우크라에 대한 강력한 안보 제공에 동의'

1일 전

러시아 측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안보 보장을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고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밝혔다.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 회담 자리에서 양국이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NATO의) 제5조와 유사한 형태의 안보 보장을 제공"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제5조란 회원국 일방에 대한 무력 공격은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집단 방위 조항을 말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랫동안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에 반대해왔다. 위트코프 특사는 만약 우크라이나가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이러한 합의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8일 트럼프 대통령 및 유럽 정상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같은 미국의 안보 보장 제안에 대해 "역사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워싱턴 DC 방문을 앞두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떤 형태이든 "매우 실질적"이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육해공을 보호하고, 유럽의 참여를 통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7일 '의지의 연합'(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정착된 뒤 이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포함된 국가 모임) 회의 이후,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정상들은 안보 보장 제공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변인은 지도자들은 "적대 행위가 중단되면 안보 보장 부대를 파견하고, 우크라이나의 하늘과 바다를 보호하고, 우크라이나 군대를 재건하는 데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NATO 사무총장은 18일 워싱턴DC에 모이게 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의지의 연합' 모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안보 보장과 관련해 어디까지 나아갈 용의가 있는지 직접 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늘 강하지 않으면 내일 비싼 값을 치르게 될 것"이라는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들은 "단결된 모습 보여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2일 영국 런던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만난 젤렌스키 대통령, 스타머 총리, 마크롱 대통령
EPA

한편 위트코프 특사는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영토 문제와 관련해 "일부 양보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도네츠크가 18일 "중요한 논의거리" 중 하나로 다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자포리자와 헤르손 전선을 동결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의 도네츠크 지역에서 철수하는 내용의 평화안을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발언이다.

BBC의 미국 파트너인 CBS 방송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이 조건을 수용하도록 압박하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돈바스를 자국 영토로 주장하며, 현재 루한스크 대부분과 도네츠크 약 70%를 통제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4년 크림반도를 불법적으로 병합했으며, 그로부터 8년 후 전면 침공을 감행했다.

앞서 지난 12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돈바스를 포기하라는 그 어떠한 제안도 거부한다고 강조하며, 만약 돈바스를 내어준다면 러시아가 향후 해당 지역을 발판 삼아 우크라이나를 다시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영토를 변경하기 위해선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는 자국 헌법 내용을 강조했다.

18일 백악관 회담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올해 2월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공개적으로 격렬한 설전을 벌인 뒤 처음으로 열리는 만남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미국의 지원에 대해 더 "감사해야 한다"면서 그가 "제3차 세계대전 (가능성을 두고) 도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나가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러던 4월,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 참석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15분간 짧게 회동하며 화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백악관이 "매우 생산적인" 자리였다고 평가한 바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자국 광물 자원 지분을 제공하는 협정을 체결했고, 미국산 무기 구매 대금을 지불할 의사도 명확히 했다.

그러나 알래스카에서의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이후,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불안감을 표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인 푸틴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내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레드카펫 환대까지 받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자신은 "멋진 관계"를 맺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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