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리스와 2차 TV 토론 '너무 늦었다'며 거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2차 TV 토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10월 23일로 예정된 CNN 토론 초대를 수락한 반면,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는 "투표가 이미 시작됐기 때문에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이는 일부 주에서 우편과 대면 사전투표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리스 선거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달 초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이전 토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토론 참석을 압박했다.
당시 토론 직후 실시된 즉석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시청자가 해리스가 트럼프보다 토론을 더 잘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토론 이후 트럼프는 더 이상 토론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지시간 2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면서 이전의 토론에서의 승리를 주장하며 또 다른 토론은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는 이미 시작됐다"며 "해리스는 크게 지고 있기 때문에 또 다른 경쟁을 원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해리스-월즈 캠페인 위원장인 젠 오말리 딜런은 "미국인들이 11월 선거 전에 해리스와 트럼프의 토론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사에서 단 한 번의 대선 토론이 있었던 건 전례가 없습니다. 토론은 유권자들에게 후보자들을 나란히 보게 하고, 미국에 대한 그들의 경쟁적 비전을 평가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해리스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토론 초대를 기꺼이 수락했으며 트럼프도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CNN은 이번 토론이 지난 6월에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사이에서 방송된 토론과 같은 형식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일부 민주당원들은 바이든이 당 후보가 돼야 하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몇 주간의 불확실성 끝에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해리스가 후보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트럼프 집회에서 일부 유권자들은 BBC에 또 다른 토론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지지자인 스티브 카스텔라노는 "두렵지 않다면 왜 (추가 토론을) 안 하느냐"며 "두 사람 다 지난 토론에서 훌륭했다"고 말했다.
카스텔라노는 다만 "마지막 토론에서 사회자들이 약간 편파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재토론을 위한 몇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그들은 트럼프가 선택한 네트워크에서 다시 토론해야 합니다. 제가 정말 원하는 것은 진행을 잘하는 팟캐스터입니다. 저는 조 로건이 토론 진행을 맡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해리스는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서 트럼프보다 약간 앞서고 있으며, 노스캐롤라이나주는 그가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그 이후로 대부분의 전국 여론조사는 해리스가 유권자들의 지지를 약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는 이전 토론에서 비난과 비난을 서로 주고받았으며, 트럼프는 해리스를 "급진적인 좌파 자유주의자"이자 미국을 파괴하는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불렀다.
해리스는 트럼프를 자극하고, 그의 집회 군중 규모를 지적하며, 공화당 비판자들의 발언을 인용했다.
BBC의 미국 뉴스 파트너인 CBS도 두 대선 후보를 10월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토론에 초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