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직접 핵 협상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은 오는 12일 "직접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외무장관 또한 이번 협상의 존재를 확인하며, "간접적"이나 "기회이자 시험"의 장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는 "매우 높은 급"의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만약 아무런 합의도 도달하지 못한다면 "이란에는 매우 나쁜 날"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직접 회담 제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한 이후인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7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직접 협상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무기 소유를 막고자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오는 12일 (이란과) 매우 큰 회의를 할 예정이며, 이란을 직접 다루고 있다 … 그리고 아마도 (이번 대화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아마도 좋은 일일 것"이라고 연설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번 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 이란은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으며, 대화가 성공하지 못하면 정말로 이란에는 매우 나쁜 날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회담의 진행 상황 혹은 참여하는 관료 명단 등 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자국과 미국이 오는 12일 오만에서 만날 것이라고 확인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X에 "이번 회담은 시험인 동시에 기회이다. 공은 이제 미국에 넘어갔다"고 적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중재국 아랍에미리트를 통해 이란 지도자에게 협상 의지를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이란 지도부는 3국을 통한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의할 의지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이 제안을 거부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 억제는 지난 수십 년간 미국과 동맹국들의 오랜 외교적 핵심 목표였다.
지난 2015년에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고, 국제 사찰단의 시설 방문을 허용하며, 이란이 핵 시설을 무기 생산이 아닌 민간 목적으로만 사용한다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
그 대가로 이란은 자국 경제를 마비시킨 국제 사회의 제재 해제를 얻어낼 예정이었다.
이 합의에는 중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영국이 공동 서명했다.
그러나 2016년, 대선 운동 기간 강력하게 해당 협정을 비난했던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이 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그 후 몇 년간 이란은 해당 협정의 여러 조건을 점점 더 많이 어겼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이제 핵폭탄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농축 우라늄을 대량으로 비축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몇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새로운 협상 가능성을 거듭 언급하면서 만약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란과는 앙숙인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억제가 자국의 장기적인 안보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최근 몇 달 동안 이란의 생산 시설 타격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백악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와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억제라는 목표를 공유한다"고 연설했다.
"리비아가 그랬듯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도) 온전히 외교로 해낼 수 있다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