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CEO, '백악관이 조지아 이민 단속 사태에 직접 사과'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간) 올해 9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이민 단속에 대해 백악관이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기업인 콘퍼런스에 참석한 무뇨스 CEO는 조지아 주지사도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와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모르겠다. 이는 주정부 관할도 아니"라는 말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미 이민당국이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깜짝 단속을 벌이면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구금되었고, 이에 한국과 미국 간 긴장이 고조되었다.
BBC는 백악관과 조지아 주지사 측에 의견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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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당시 근로자들은 공장 바닥에 앉아 있어야만 했으며, 이들의 다리에 수갑을 채우는 모습이 공개되며 한국에서는 분노가 커졌다.
근로자들은 양국 정부 간 긴급 회담 끝에 1주일이 넘는 구금 생활 끝에 귀국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현대차 측은 사건 이후 인력 부족으로 인해 공장 건설 일정이 늦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무뇨스 CEO는 '블룸버그 뉴 이코노미 포럼'의 패널 토론에서 누군가 마치 공장에 "불법 이민자가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전화를 걸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절대 그렇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속 사건은 "좋지 않은 깜짝 사건"이지만, 미국 내 제조업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단속에 "매우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특수 시설을 구축하고 자국 근로자를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전문가들 데려와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국제 사회와 "공감대를 나눈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으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긴 하였으나. 한-미는 지난달 포괄적인 무역협정 체결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상호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은 미국에 3500억달러(약 500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