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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시아가 ICBM 발사' 주장...대륙간탄도미사일이란?

2024.11.22
2002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비무장 미니트맨-II 대륙간탄도미사일
Getty Images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기 시험장으로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21일 아침 중동부 도시 드니프로에 가해진 공격을 두고 “속도, 고도 등 모든 특징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 대한 의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몇몇 서방 관리들은 해당 미사일이 실제로 대륙간 탄도미사일인지 의심하고 있다.

다만, 만약 사실로 확인된다면 국가 간 분쟁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이란 무엇이며, 왜 이 무기가 그렇게 중요할까?

ICBM이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이름에서 짐작되듯 탄두를 매우 먼 거리까지 발사하도록 설계됐다.

미사일마다 독립적으로 유도 가능한 탄두를 여러 개 장착할 수 있으므로, 다양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1957년 8월 소련이 세계 최초로 ICBM을 시험 발사했다. 현재는 러시아 외에도 미국과 중국이 지상발사 ICBM을 대량 보유하고 있으며 영국·프랑스·인도·이스라엘·북한은 그보다 소량을 보유하거나 잠수함발사 변종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ICBM은 탄두 탑재량이 비슷한 다른 탄도미사일보다 사거리와 속도가 우수하다.

ICBM의 사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사거리 5500km 이상으로 정의되지만, 사거리가 훨씬 긴 미사일도 있다.

21일 러시아의 미사일 발사 장소는 남부 아스트라한 지역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ICBM의 사거리는 1만km가 넘는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이론적으로 미국 동부 해안까지 도달할 수 있다.

ICBM의 속도

러시아가 드니프로 공격에 RS-26 루베즈 미사일을 사용했다는 추측이 있다.

이 미사일의 속도는 시속 24,500km로, 초당 약 7km에 달한다.

탄도미사일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로켓으로 추진되어 대기권으로 높은 궤적(탄도)을 따라 올라간 뒤 목표물을 향해 무동력으로 하강하기 때문이다.

이 궤적으로 인해 탄도미사일의 속도가 빨라진다. 또한, 훨씬 평평한 궤적을 그리는 저속 순항미사일보다 요격이 훨씬 까다롭다.

ICBM은 핵미사일일까?

ICBM에는 핵탄두 또는 재래식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하지만, 21일 발사된 미사일에 핵탄두가 탑재됐다는 조짐은 없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해당 무기가 “큰 피해 없이” 타격했다고 했지만, 피해 규모나 사상자 정보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ICBM의 비용

러시아가 ICBM에 얼마를 지출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의 지출 규모는 알려져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 7월 최신 센티넬 ICBM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그 예산은 1400억 달러(약 196조280억원)에 달한다.

개별 센티넬 ICBM의 가격은 1억6200만 달러(약 226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어떤 국가라 하더라도 엄청나게 비싼 무기다.

2024년 5월 9일 모스크바 중심부에서 열린 승전 기념일 군사 퍼레이드에서 러시아의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대가 ‘붉은광장’을 가로지른다.
Getty Images
러시아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노동절 행사에서 야르스 미사일 발사대와 같은 ICBM 무기를 과시하는 경우가 많다

ICBM 발사가 사실일 경우, 러시아가 지금 발사한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전면전 개시 이후 1000일 이상 지속되면서 꾸준히 격화되고 있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군이 배치되면서 분쟁은 한층 더 심화됐다. 해당 지역은 2024년 8월 우크라이나군이 1,000㎢ 이상의 영토를 점령한 바 있다.

아마도 그 영향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으로 러시아 영토 내 표적에 대한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사용을 허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영국·프랑스의 스톰섀도/스칼프 미사일도 러시아 내 표적을 향해 발사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를 공격하기 위해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할 경우 “상응하는” 대응을 공언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으로 복귀할 준비를 하는 가운데 이처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지만, 그 방법은 밝힌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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