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천국이란 아픈 동물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는 거예요'

타니아 타지크에게 가장 큰 행복은 아프거나 다친 동물을 구조해 건강을 되찾게 해주는 것이다. 현재 그는 구조한 강아지와 고양이 20마리 이상을 집에서 돌보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그의 평생 가족이 될 예정이다.
타니아는 과거 어린 시절 강아지 한 마리, 고양이 한 마리, 까마귀 한 마리, 앵무새 한 마리를 키웠는데 공간이 부족해 밤마다 모두 그의 침대 밑에서 함께 잤다. 그의 용돈은 대부분 이들을 먹이고 치료비를 내는 데 쓰였다.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타니아는 지금까지 수십 마리의 개, 고양이, 심지어 당나귀까지 구조했다고 한다.
"제가 구조하는 동물 대부분은 길거리에서 발견한 아이들이에요. 치료한 뒤 가능하면 영구적인 새 집을 찾아주죠."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소셜 미디어나 메신저 앱을 통해 아프거나 다친 동물의 소식을 접한다. 그의 명성은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 지역 전역에 퍼져 있어 누군가 동물을 구조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그의 전화번호가 전해진다.
집은 크지만, 타니아는 자신이 제대로 돌볼 수 있는 수의 동물만 데리고 있다.
회복 중인 동물은 책임감 있고 여유가 있는 가족에게 입양 보내는 것이 원칙이며 보호소에 보내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다.
"보호소들은 자금난에 시달리기 때문에 직접 입양을 선호해요. 동물을 넘길 때는 입양자에게 항상 말하죠. 돌볼 수 없게 되면 다시 저에게 돌려달라고요. 한 번 집에 익숙해진 동물은 길거리에서 생존할 수 없거든요."
입양 가족을 찾기 힘들 경우 그는 25마리까지 직접 키우기도 한다.
타니아는 자신이 사람보다 동물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다.
"사람도 돕지만 차이점은 사람들이 고통을 표현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거예요. 동물은 그렇지 못하잖아요."
동물 학대 문제

타니아는 "이 사회에서 동물의 고통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고 했다.
파키스탄에서는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은 물론 당나귀, 말, 낙타 같은 노동 동물까지 동물 학대가 만연하다.
최근까지도 카이베르파크툰크와 주는 1890년에 제정된 동물학대 방지법에 의존해 왔지만 벌금과 처벌 수위가 너무 낮아 실효성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이 주는 새 법을 도입해 최대 10만 루피(약 350달러)의 벌금과 최대 6개월의 징역형을 규정했다. 하지만 타니아 타지크와 다른 활동가들은 이 법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처음에 그의 이웃들은 동물 소음 문제로 그의 활동에 반대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차 입장이 바뀌었다.
그 전환점은 '달러'라는 이름의 개였다.
"달러는 충성심이 아주 강해서 밤에 낯선 사람이 골목으로 들어오면 절대 들여보내지 않았어요. 그 덕에 이웃들이 고마워하기 시작했죠."라고 타니아는 말한다.
이웃들은 곧 달러에게 뼈와 우유를 가져다주기 시작했다.
가장 사랑하는 반려동물

타니아의 집에 있는 동물들은 대부분 장애가 있거나 나이가 많은데, 이는 그가 장애 있는 동물은 절대 입양 보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가장 아끼는 반려동물은 전맹 상태의 작은 시추견 '친키'다. 친키는 시력을 잃었지만 집 안에서 잘 적응하며 지내고 있다.
"벽, 탁자, 집의 구석구석까지 모두 외워버렸어요. 제 딸이 대학교 다닐 때 한동안 같이 다니기도 했죠."라고 타니아는 말한다.
또 다른 동물 '굴 파리'는 오토바이에 치여 척추가 손상된 개로,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그와 함께 살고 있다.
"사람들이 저를 개인적인 천국에 사는 사람 같다고 해요. 저에게 천국이란, 아픈 동물이 회복하는 것을 보는 순간이에요."
타니아는 구조한 동물들에게 독특한 이름을 붙이기를 좋아한다.
'굴 파리'는 꿈에서 본 이름에서 따왔고 '굴팜'은 예전의 충직한 하인 이름에서, '친키'는 인도 영화 "문나 바이 MBBS"의 캐릭터 이름에서 따왔다.
가족 전체의 사랑
타니아의 동물 사랑은 가족 전체에 흐르고 있다. 그의 자매 중 한 명은 거리에서 구조한 고양이 37마리를 돌보고 있으며 이웃들의 불만을 사기도 한다.
그들은 어릴 적부터 동물과 함께 자랐다. 아버지는 타니아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동물을 집에 데려오면 그 순간부터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다행히도 타니아는 그의 활동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남편을 두고 있다.
"멀리 있는 지역에서 동물을 구조할 때는 항상 남편이 동행해서 저를 도와줘요.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죠."
부부는 함께 사업도 운영 중이다. 페샤와르에서 유명한 차 브랜드와 대형 식료품점을 소유하고 있으며 약 200명을 고용 중이다.
동물 구조를 넘어
동물 구조 외에도 타니아는 줌바 댄스 강사로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그의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전통적인 파키스탄 견종들을 강하게 지지한다.
"우리 토종 개들은 강하고 열악한 환경에도 잘 적응해요. 또 훌륭한 경비견 역할도 해요."
또한 유기견을 중성화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긴다. 이는 유기견들이 사람에게 공격적으로 변할 가능성을 줄이기 때문이다.
타니아가 동물 구조에 쓰는 돈은 전적으로 그의 주머니에서 나간다.
가까운 친구나 가족이 후원해 주려고 하면 그 돈은 자신 대신 보호소에 기부한다. 보호소들이 더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카이베르파크툰크와 주에는 단 한 곳의 보호소만 있다. 차르사다 지역에 있는 '럭키 동물보호센터'가 그곳이다. 그 외에는 타니아 같은 개인들이 다친 동물들을 돌보고 있다.
"저는 이 구조 활동을 진지하게 생각해요. 한 생명을 살릴 때마다 그것이 곧 승리라고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