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 단독 인터뷰...이재명 대통령에 '삼권분립, 민생·협치' 강조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의전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BBC 코리아에 이번 대선 결과의 의미와 향후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우원식 의장은 대선 결과 발표 직후 BBC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를 계기로 국회도 국민의 삶을 돌보는 정치, 국민 통합을 향한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의장의 발언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가진 첫 언론 인터뷰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당선 결과에 대해서는 "국민의 뜻이 반영된 공정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우 의장은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정국이 이번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민들은 12·3 비상계엄이 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에 대한 심판은 물론 민주주의를 제대로 회복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가 이번 선거 결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국민적 갈등과 혼란이 이어졌던 지난 정국의 상황에 대해 우 의장은 "앞으로도 민주주의의 훼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고, 대한민국을 제대로 건설하고 국민들의 삶을 챙기는 일에 대해서는 여야가 협력해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권분립을 분명하게 유지해야'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최근 대법관 증원 법안, 비법조인 대법관 임명 법안 등 사법부를 견제하는 법안을 잇따라 발의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권력 독점으로 민주주의 핵심 원리인 삼권분립이 무너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우 의장은 "민주주의를 제대로 회복시키고 나아가 민주주의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삼권분립을 분명하게 유지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입법부와 행정부, 사법부가 서로의 권한을 존중하되, 국민의 삶을 잘 챙겨 나간다는 원칙 하에 서로 협력하고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와 여야 정치권을 향해서는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민생을 잘 챙기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그 원칙을 중심으로 정부와 국회, 여당과 야당이 협치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원식 의장은 나아가 "국민들은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며 정부와 여당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정부와 여당은 책임감 있게 일을 해야 하고, 야당도 민주주의 회복과 민생 정치의 원칙에 따라 협력할 건 협력하면서, 대한민국을 함께 건설해 가야 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