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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러시아에서 부상당한 북한군 2명 생포했다고 밝혀

2025.01.12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부상당한 북한군 병사 두 명이 러시아 쿠르스크주 오블라스트에서 우크라이나 군에 포로로 잡혔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두 사람은 "필요한 의료 지원"을 받고 있으며 키이우에 있는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에 구금돼 있다.

대통령은 북한군을 체포한 우크라이나 낙하산 부대원들과 특수작전부대 군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북한 군인들이 보통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지우기 위해" 부상당한 북한군을 처형한다며 "이번 일은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정보국은 성명을 통해 지난 9일 포로들이 체포된 직후 "제네바 협약에 규정된 대로 필요한 모든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은 후 키이우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정보국은 "그들은 국제법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적절한 조건 하에 구금돼 있다"고 성명에 밝혔다.

정보국은 수감자들이 우크라이나어·영어·러시아어를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 국정원과 협력해 한국어 통역사를 통해 의사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과 엑스(구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군인들이 "SBU 수사관들과 대화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보안국에 언론 접근을 허용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는 성명과 함께 네 장의 사진도 함께 올렸다. 두 장은 부상당한 남성을 찍은 것이다. 나머지 사진 중 한 장은 붉은색 러시아 군인 신분증을 찍은 사진이다.

문서에 적힌 출생지는 몽골과 가까운 투바 공화국의 투란으로 표시돼 있다.

정보국은 포로들이 체포됐을 때 그중 한 명이 투바 공화국에 등록된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발급한 러시아 군인 신분증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한 명은 어떠한 서류도 갖고 있지 않았다.

정보국은 심문 과정에서 신분증을 소지한 병사가 보안 요원에게 2024년 가을에 러시아에서 문서를 발급받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해당 군인은 당시 북한의 일부 전투 부대가 일주일간 상호운용성 훈련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SBU는 성명을 통해 북한군 포로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아니라 (러시아와의) 훈련을 위해 간 것으로 믿었다는 점을 강조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정보국은 그가 2005년에 태어났으며 2021년부터 북한에서 소총수로 복무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두 번째 수감자는 턱을 다쳐서 일부 답변을 서면으로 했다고 SBU는 밝혔다. 정보국은 그가 1999년생으로 2016년부터 북한에서 척후 저격병으로 복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제네바 협약에 따르면 수감자에 대한 심문은 수감자가 이해하는 언어로 진행돼야 하며, 수감자는 대중의 호기심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

대통령실은 성명에서 러시아가 "이들에게 투바 또는 러시아가 통제하는 다른 지역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문서를 제공함으로써 이들이 북한 출신 군인이라는 사실을 숨기려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 사람들은 실제로는 북한에서 온 한국인"라고 성명에 적었다.

2014년에는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러시아군이 군복에 식별 표시를 하지 않은 채 파견된 적이 있다. 러시아는 이를 부정했다.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을 투입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그것이 러시아의 "주권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월, 한국 정보당국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다 가장 먼저 생포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병사가 우크라이나 군에 생포된 후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대규모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현재 북한군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모든 상황을 규명하기 위해 필요한 조사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는 우크라이나 형법 437조(침략 전쟁의 계획·준비·촉발 및 수행)에 의거해 검찰총장의 절차적 지침에 따라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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