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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화재 참사 유족들이 말하는 '조선족 노동자들'

2024.07.12

“차마 제 딸이라고 믿을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 예뻤던 딸이 뼛속까지 다 타버렸어요.”

지난달 24일 발생한 화성 아리셀 참사로 23명이 숨졌다. 이 중 17명이 이른바 '조선족'으로 불리는 한국계 중국인으로 밝혀진 가운데, 중국 동포 유족들이 BBC에 심경을 전했다.

주하이위 씨의 딸 비에리메(37) 씨는 공장에 다닌 지 한 달 만에 사고를 당했다. 이날 당시 촬영된 CCTV 화면엔 화재 발생 직후에도 작업 책상에 그대로 앉아 있는 비에리메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주 씨는 딸이 서둘러 대피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 같다며 "(안전) 교육만 있었다면 이토록 젊고 건강한 청년들이 막다른 방향으로 달려갔겠냐"고 물었다.

주 씨는 "배상금도 상관없다"며 "딸이 죽은 이유, 딸을 위한 정의가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유족들은 현재 진상규명과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화성시는 10일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아리셀 참사 유족들에 대한 숙식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유족들은 시가 일방적으로 지원 중단을 통보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들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책임자 5명을 고소 또는 고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 거주 중인 중국 동포는 2023년 기준 약 65만 명. 한국 정부는 2002년부터 이들을 재외 동포로 공식적으로 인정해 법적 지위를 부여하기 시작했으며 2004년부터는 3년마다 연장이 가능한 '재외동포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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