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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철도 위에서 죽어가는 코끼리를 구할 수 있을까?

2024.06.04
코리끼 무리
Getty Images
타밀나두 주의 산림 관리부가 철도 인근에서의 코끼리 이동을 추적하기 위한 AI (인공지능) 감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인도 남부의 타밀나두 주는 철도 인근에서의 코끼리 사고를 막기 위해 AI 기반의 감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철도와 인접한 지역에서 코끼리 사망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기록된 기차 충돌로 목숨을 잃은 코끼리는 모두 36마리다.

이 중 11마리는 마두카라이 근처의 두 개 철도 노선에서 사고를 당했는데, 이 지역은 코끼리들의 이주 경로와 겹친다.

2021년 주 고등법원은 해당 노선에서의 코끼리 사망을 방지하기 위해 산림 관리부와 철도 측에 다음과 같이 명령했다.

산림 관리부는 마두카라이의 두 개 철도 노선을 따라 12개의 탑을 설치했으며 각 탑은 열화상 및 가시광 선명한 영상 촬영이 가능한 AI 카메라로 갖추어져 있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AI 시스템은 기차 철도를 가로지르는 코끼리를 식별한다
Madan Prasad/BBC
AI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카메라에는 열화상 및 움직임 감지 기능이 있다

프로젝트 매니저인 아시시 라지풋 씨는 AI 시스템 카메라가 인도군이 국경에서 사용하는 것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게 프로그래밍되어 있다고 말했다.

코끼리가 철로에서 100피트 이내에 감지되면 산림 및 철도 관계자에게 경고가 전달되며 이들은 열차를 서행시키고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코끼리를 유도한다.

또한 4명의 인원이 철로 근처의 제어실에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올해 2월에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7,240만 루피(867,758 달러/ 683,976 파운드)의 비용이 들었다고 타밀나두 주 산림 관리부의 비서인 수프리야 사후 씨는 설명했다.

이전에는 산림 인력이 철로를 따라 정기적으로 순찰하며 코끼리 활동을 모니터링했지만, 사후 씨는 이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사고로부터 코끼리의 완전한 안전을 보장하는 데 "상당한 도전"이 따랐다고 말했다.

코끼리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되는 AI 지원이 포함된 열 센서 카메라
Madan Prasad/BBC
제어실의 4인 1팀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이 시스템이 도입된 지 몇 달 만에 AI 시스템은 철로에 접근하는 코끼리의 사례를 400여건 감지하고 철도 당국에 신속히 보해여 잠재적인 사고를 방지했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제어실에서 일하는 마니칸단 씨는 "코끼리뿐만 아니라 어떤 동물이든 철로에 접근하면 경고가 발송된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AI를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인도 연방 철도부는 여러 주의 코끼리 통로에 AI 기반 감시 시스템인 '가즈라지(Gajraj)'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관계자들은 철로 근처에 AI 기술을 이용한 센서를 설치하여 코끼리를 비롯한 동물과 사람들의 이동을 감지하고 이를 통해 철도 당국과 산림부에 알림을 보내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가봉, 케냐, 보츠와나와 같은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코끼리 보호를 위해 AI 카메라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타밀나두 주는 코임바토르, 다르마푸리, 호수르, 구달루르를 포함한 주 내 다른 취약 지역 다섯 곳에 이 새로운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산림 관리부의 사후 씨는 "기술적 개입은 야생동물이 관련된 철도 사고를 상당히 줄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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