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어 6호, 희귀한 '달 뒷면 암석' 채취해 귀환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사상 최초로 아직 미지의 공간인 달 뒷면에서 채취한 암석 샘플을 싣고 지구로 귀환하는 데 성공했다.
창어 6호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거의 2달에 걸친 위험했던 임무를 마치고 북부 네이멍구 지역 사막에 착륙했다.
과학자들은 이 월석 샘플을 통해 행성 형성 과정을 둘러싼 중요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지난 2019년 전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했으며, 현재까지 달 뒷면에 착륙한 국가는 중국뿐이다. 지구에서 반대편인 이 뒷면은 지구와의 거리는 물론 평평한 부분이 거의 없고, 거대한 분화구가 가득한 까다로운 지형으로 인해 접근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곳엔 물, 산소, 수소를 채취할 수 있는 얼음의 흔적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기에 과학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어 6호의 성공은 달 탐사에 더욱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중국이 자부심을 느끼는 원천으로, 경쟁국인 미국 또한 주목하고 있다.
중국 국영 언론은 창어 6호의 캡슐이 네이멍구 사막에 착륙한 직후 중국 관료들이 중국 국기를 꽂는 모습을 방영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또한 이번 임무를 지휘한 이들에게 전화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시 주석은 이들에게 심우주에 대한 탐사를 이어 나가 “한 단계 더 나아가 우주의 신비를 밝혀… 인류 및 국가의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지난달 초 발사된 창어 6호는 몇 주 뒤 달의 남극에 가까운 분화구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임무는 53일간 이어졌다.
이번 임무는 중국의 6번째 달 탐사이자, 달 뒷면으로의 2번째 탐사다. ‘창어’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 이름이다.
창어 6호는 드릴과 로봇팔을 이용해 토양과 암석을 채취했으며, 표면의 사진을 찍고, 중국 국기를 꽂았다.
중국 관영 언론 CCTV에 따르면 창어 6호는 베이징으로 이송돼 이곳에서 샘플을 회수해 연구할 예정이다.
한편 스코틀랜드 왕실 천문학자인 캐서린 헤이먼스는 이번 샘플을 통해 45억 년 전 달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밝히고, 달이 초기 지구와 충돌해 생겨난 결과물이라는 이론을 시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헤이먼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탐사선이 성공적으로 착륙해 매우 흥분된다”면서 “달의 앞부분과 뒷면은 지질학적 활동상 매우 다르다. 왜 이런 차이가 있는지는 큰 수수께끼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헤이먼스는 이번에 지구로 가져온 샘플이 달 중심부 구성 물질 파악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달의 중심부는 지구와 매우 유사할까요? 지구와 달이 한때는 하나였다는 이론을 증명할 수 있을까요?”
한편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를 따라잡고자 지난 10년간 우주 연구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했다.
2030년까지 달에 우주인을 보낸다는 목표는 물론, 최종적으로는 달 남극점에 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또한 ‘아르테미스 3’ 프로젝트를 내세우며 2026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다시 보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음 우주 경쟁은 단순히 달에 사람을 보내는 수준을 넘어, 누가 달의 자원을 확보하고, 통제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추가 보도: 조엘 구인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