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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 두 번째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꼭 승리하길'

2일 전
한국 윤석열 전 대통령
Reuters
한국 윤석열 전 대통령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권좌에서 물러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나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윤 전 대통령은 4일 오후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나 3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번 만남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먼저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신 수석대변인과 강명구 비대위원장 비서실장도 배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최선을 다해준 당과 지도부에 고맙게 생각한다"며 "성원해 준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비록 이렇게 떠나지만 나라가 잘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앞서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며 "많이 부족한 저를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랑하는 대한민국과 국민 여러분을 위해 늘 기도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는 전원일치 의견으로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윤 대통령에게 파면을 결정했다. 이에 윤석열 정부는 2022년 5월10일 이후 1060일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이로써 윤 전 대통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두 번째로 탄핵된 인물로 기록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
EPA-EFE/REX/Shutterstock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은 언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파면되면서 정국은 빠르게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선관위는 윤 전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이날 제21대 대선 예비 후보자 등록을 시작했다.

정치권에서는 6월 3일(화요일)을 유력한 선거일로 점친다. 유권자와 피선거권자의 참정권을 충분히 보장하려면 선거일을 60일의 법정 시한 안에서 최대한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6월 3일에 대선이 치러질 경우, 정식 후보자 등록일은 선거일 24일 전인 5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동안 진행된다.

후보자 등록 마감 이튿날인 12일부터 선거일 하루 전인 6월 2일까지가 선거운동 기간으로 지정된다.

대선에 출마할 현직 광역자치단체장들은 선거일 30일 전 사퇴해야 한다. 6·3 대선이 치러질 경우 광역단체장들은 다음 달 4일까지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확정과 동시에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다. 별도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구성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025년 3월 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10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나오며 악수하고 있다
EPA-EFE/REX/Shutterstock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025년 3월 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10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나오며 악수하고 있다

여야, 조기대선 체제 돌입

여야는 조기 대선이 확정됨에 따라 의원총회를 열어 본격적인 대선 모드로 재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조만간 대선에 출마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야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꼽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된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대한 국민들이 위대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되찾아주셨다"면서 "더이상 헌정 파괴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치가 국민과 국가의 희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될 것이다. 국민과 함께 대통합의 정신으로 무너진 민생, 평화, 경제,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된다. 국민과 함께, 대통합의 정신으로 무너진 민생, 평화, 경제, 민주주의를 회복시키겠다"며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에서 희망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향해, 성장과 발전의 길을 확실하게 열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김부겸 전 총리와 김동연 경기지사 등이 경선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이재명 대표의 독주가 예상된다.

국민의힘도 대선 체제 준비에 돌입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두 달 후면 대선"이라며 "대한민국 미래를 위험천만한 이재명 세력에게 맡길 수 없다. 승리를 위해 우리부터 하나로 뭉치자"고 했다.

그는 특히 시간은 촉박하지만 절대로 물러설 수 없고 져서는 안 될 선거"라며 "승리를 위해 우리부터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굳센 의지와 결기로 재무장하고 대선 승리를 향해 나아가자. 내일은 반드시 내일의 태양이 뜰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에서는 이준석 의원을 대선후보로 선출했다.

2025년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대국민 담화를 발표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
EPA-EFE/REX/Shutterstock
2025년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대국민 담화를 발표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

본격적인 대선 모드에 들어가면서 여야의 공방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본선까지 상대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방전이 가열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회-정부 국정협의회의 분명한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우 의장은 이날 대국민담화에서 "국회부터 중심을 잡겠다. 각 정당 간, 국회와 정부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며 "오늘 헌재의 결정은 어느 한쪽의 승리가 아니다. 헌법의 승리이고,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평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는 포용과 연대의 모범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특별히 각 정당과 정치권에 요청한다"며 "정치적 입장의 차이와 갈등을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서 해소하고 다양성을 경쟁력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고, 대립과 갈등, 분열을 부추기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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