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파키스탄 공습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은?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무장 세력이 관광객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지 2주 만인 지난 7일(현지시간) 새벽, 인도 당국이 파키스탄 및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인도 국방부는 '신두르 작전'이라 이름 붙인 이번 공습은 자국민 25명과 네팔인 1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22일 공격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는 "약속"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사건과의 관련성을 부인해 온 파키스탄 측은 인도의 이번 공습은 "근거 없는 도발"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이 잔혹한 침략 행위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며, 인도와 파키스탄 관계는 왜 이토록 악화했을까.
인도가 공습한 지역은?
인도 측은 7일 새벽 파키스탄이 다스리는 카슈미르 및 파키스탄 본토 9개 지역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격의 "계획 및 지시"가 이루어진 "테러 기반 시설"과 관련된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파키스탄 군사 시설은 공격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자국은 "목표물이 명확하고, 절제되었으며,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으려는 성격의 행동"을 보였다고 표현했다.
한편 파키스탄 측은 자국령 카슈미르의 무자파라바드와 코틀리 및 펀자브주 바왈푸르 등 총 3곳이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자국 'GeoTV'와의 인터뷰에서 민간 지역을 겨냥한 공습이었다면서, "테러리스트 근거지를 겨냥했다"는 인도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파키스탄 군의 아흐메드 샤리프 대변인은 이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인도가 공습을 개시한 이유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관광지 파할감에서 벌어진 사건이 이후 핵보유국이자 국경을 접한 인도와 파키스탄 간 긴장이 몇 주간 고조되던 가운데 발생한 공습이다.
지난 22일 파할감에서는 어느 무장단체가 총을 난사해 26명이 사망했는데, 생존자들에 따르면 당시 무장괴한들은 힌두교도들을 골라냈다고 한다.
카슈미르 지역에서 지난 20년간 벌어진 최악의 민간인 공격 사건으로 인해 인도 전역은 분노에 휩싸였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용의자들을 "지구 끝까지" 추적할 것이며, 이번 공격을 계획하고 실행한 자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인도는 파할감 공격의 배후로 의심되는 어떤 단체도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않고 있으며, 아직 누가 저질렀는지 불분명하다.
그러나 인도 경찰은 괴한 중 2명이 파키스탄 국적자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인도 당국은 파키스탄이 무장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파키스탄 측은 무장 세력을 지원한 적도, 사건과 관련성도 없다고 말한다.
이후 몇 주 동안 인도와 파키스탄 양측은 외교관 추방, 비자 중단, 국경 폐쇄 등 맞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2019년 인도 준군사조직 대원 40명이 사망한 풀와마 지역 사건처럼 이번 사태가 국경을 넘나드는 공격으로 확대하리라 예상한 이들이 많았다.
카슈미르가 인도-파키스탄 간 갈등 지점인 이유는?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 모두 전체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이나, 1947년 이후 양국은 분할하여 각자 일부 지역을 지배하고 있다.
두 나라는 이 지역을 두고 2차례 전쟁을 치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양국을 충돌 직전까지 몰아가는 요소는 무장세력의 공격이다.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1989년부터 인도 통치에 반대하는 무장 반란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들은 군과 민간인을 모두 표적으로 삼는다.
한편 이번 사건은 2019년 인도가 카슈미르에 대한 특별 지위를 보장한다는 내용의 헌법 370조를 폐지한 이후 발생한 첫 대규모 민간인 대상 공격이다.
조항 폐지 이후 이 지역에서는 시위와 무장 세력 활동은 줄어드는 한편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했다.
2016년 우리 지역에서 인도 군인 19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인도는 자국과 파키스탄 간 사실상 국경선인 '통제선'을 넘어 무장 세력의 기지를 겨냥해 이른바 '외과 수술적 공격'을 감행했다.
2019년에는 풀와마 지역에서 폭격 사건이 발생해 자국 준군사조직 대원 40명이 사망하자 인도는 파키스탄 본토 깊숙이 자리한 발라코트 지역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1971년 이후 파키스탄 영토 내에서 전개한 첫 작전이었다. 이후 보복성 공습과 공중전이 이어졌다.
두 사건 모두 대규모 전쟁으로 확대되지는 않았으나, 여전히 국제 사회는 만일의 사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에 현재도 세계 여러 국가와 외교관들은 상황 악화를 막고자 노력 중이다.
이미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싸움이 "매우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