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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3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슈퍼태풍 '야기'로 다리 붕괴 등 피해 속출

2024.09.10
일부가 무너진 퐁쩌우 다리
Getty Images
베트남 북부 푸토성의 375m 길이의 퐁쩌우 다리가 붕괴돼 일부만이 남아 있는 모습

베트남에 지난 7일(현지시간) 슈퍼태풍 '야기'가 상륙해 6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운데, 베트남 북부 푸토성의 한 다리가 붕괴했다.

차량용 블랙박스 영상에서는 지난 9일 퐁쩌우 다리가 붕괴하며 차량 여러 대가 물속으로 가라앉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종자 13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30년 만에 가장 강력했던 이번 태풍으로 주민 150만 명이 전력 공급 없이 지내는 등 베트남 북부 전역은 혼란에 빠졌다.

지금은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해졌으나, 당국은 ‘야기’가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더 큰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대 시속 203km의 강풍을 동반한 이번 태풍은 올해 아시아를 덮친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부상자만 해도 240명 이상이다.

한편 호 득 퍽 베트남 부총리는 퐁쩌우 다리가 무너지면서 차량 10대와 오토바이 2대가 홍 강에 빠졌다고 밝혔다.

운전자가 미처 멈춰 세울 틈도 없이 앞쪽 다리가 무너져 내리면서 트럭 한 대가 강물 속으로 추락하는 순간이 카메라에 담겼다. 현재까지 최소 3명이 강에서 구조됐다.

응우옌 민 하이는 사고 당시 오토바이를 타고 해당 다리를 건너는 중이었다. 현재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아래로 떨어질 때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가까스로 죽음을 면한 것 같습니다. 저는 수영을 못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375m에 달하는 해당 다리는 붕괴 후 일부 부분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현지 군 당국에는 가능한 한 빨리 그 사이를 메울 부교를 건설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산사태와 홍수로 68세 여성, 1세 남아, 갓난아기 등 최소 44명이 사망했다.

또한 이번 태풍으로 여러 건물의 지붕이 찢어지고, 나무가 뿌리째 뽑혀 나갔으며, 베트남 북부의 인프라와 공장들이 광범위한 피해를 입었다. 로이터 통신의 사진에 따르면 하이퐁시에 있는 LG전자 공장의 벽도 무너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북부 옌바이성에서는 지난 9일 홍수로 인해 수위가 1m에 달하면서 2400가구가 고지대로 대피해야 했다.

베트남의 해안에 자리한 여러 마을에서 주민 약 5만 명이 대피했으며, 당국은 주민들에게 외부 외출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수도 하노이를 포함한 북부 12개 성에서는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다.

북동쪽 해안의 하롱베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응우옌 티 톰은 자신과 많은 이들이 이번 태풍으로 모든 걸 잃었다고 토로했다.

“아무것도 남아 있는 게 없다”는 그는 “주위를 둘러보면 다들 나처럼 모든 걸 잃어버린 이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 상황을 극복하고자 저는 노력할 뿐입니다.”

한편 ‘야기’는 베트남을 강타하기에 앞서 중국 남부와 필리핀에서 2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기후 변화가 각 태풍에 미치는 영향은 복잡하나, 지구 온난화로 인해 더 강한 바람과 비를 뿌리는 태풍이 만들어질 수 있다.

추가 보도: BBC 베트남어 서비스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마을
Getty Images
올해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폭풍인 ‘야기’는 지난 7일 베트남에 상륙한 이후 최소 59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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