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뭐 사줄까'...트렌드 변화가 부담스런 부모들
아이들이 산타로부터 받고 싶은 선물을 고르고 기도하던 시대는 지났다.
대신, 인플루언서가 구매한 품목을 보여주는 소셜미디어 '하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부 부모는 그렇지 않아도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훨씬 더 큰 압박감을 준다고 말한다.
'하울'은 인플루언서들이 구매한 물건에 대해 품평하는 영상을 말한다.
육아 블로거 샬럿 하딩은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 비용이 상당한 스트레스"라고 토로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선물이 더 비싸졌어요."
샬럿은 게임 콘솔과 콘서트 티켓이 주요 선물 목록이지만, 크리스마스 당일 선물 외에도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25파운드(약 4만5천원)가 넘는 어드벤트 캘린더를 요청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그 자체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겁니다. 하지만 이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준비한 겁니다."
일반적으로 어드벤트 캘린더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한 달 동안을 표시한 달력으로 달력 속에 화장품, 장난감, 젤리 등 다양한 상품을 넣어 매일 선물 받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이다.
샬럿은 어린 소녀들이 수백 파운드가 드는 뷰티 어드벤트 캘린더를 요청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샬럿은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선물 목록을 만들 때 소셜 미디어가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제품을 광고하는 점점 더 어린 인플루언서들이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런 것들이 얼마나 비싼지 모릅니다. 부모들은 정말 그 압박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선물만 비싼 것은 아니다.
'엘프 온 더 쉘프'와 크리스마스 이브 박스와 같은 소셜미디어 트렌드와 이벤트 참석도 축제 기간 동안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
한 아이의 부모이자 블로거인 스테파니 핸드웰은 "제가 본 최신 트렌드는 비행기를 타고 산타를 보러 가는 것인데, 정말 놀랍다"고 개탄했다.
스테파니는 웨일스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과거에도 소셜 트렌드의 압력을 느껴왔다.
그는 "폴라 익스프레스, 산타 체험, 산타와의 애프터눈 티 등이 있다"며 "저는 때때로 제 자신을 돌아보며 어렸을 때 산타를 한 번 봤을 때 여전히 마법 같았던 순간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마도 우리가 가족으로서 했던 일들이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그녀는 과거에 사회적 유행의 압박을 느낀 적이 있다고 했다.
케이틀린은 효율적인 예산 사용 팁을 공유하는 인플루언서다.
특히 케이틀린 에이커먼은 생활비 위기로 인해 크리스마스 관련 콘텐츠도 축소했다.
그는 "여전히 예산 친화적인 방식으로 놀라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틀린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축하하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비교는 기쁨을 훔치는 도둑"이라고 단언했다.
"저는 제 스토리에 출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는 두 자녀의 엄마이고, 예산에 맞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고 돈을 아낄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조금 더 잘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스토리에 출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엘프 온 더 쉘프'는 지난 10년 동안 영국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케임브리지에 있는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교의 소비자 심리학 교수인 캐서린 얀손-보이드는 "크리스마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복잡한 기간이 될 수 있다"며 "행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더해진다"고 설명했다.
"가족과 함께 이렇게 거대한 크리스마스 식사를 하는 것과 같이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사람들은 종종 부족하거나 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는 재정적 압박이 때때로 사람들의 축제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본으로 돌아가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피오나 버나드는 '크리스마스가 정신 건강과 재정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힘든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동의했다.
"대부분의 경우, 모든 어린이가 크리스마스에 하고 싶어하는 것은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은 풀타임으로 일하고, 일부는 싱글 맘이거나 주말에만 자녀를 만난다"며 "크리스마스는 선물 산더미를 쌓는 것, 혹은 하루 종일 주방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사랑을 나누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마스가 무엇인지에 대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건 가족에 대한 겁니다. 가난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시간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