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권이양까지 베네수엘라 운영...석유 인프라도 복구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안전하고 적절하며 신중한 (정권) 이양(safe, proper and judicious transition)"이 보장될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공습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 밝힌 입장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석유 회사들이 베네수엘라의 "망가진 인프라"를 복구하고 "그 나라를 위해 돈을 벌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지난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인이 미군에 의해 체포돼 국외로 이송됐다.
베네수엘라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를 "군사적 침략"이라고 규탄했으며, 부통령은 마두로가 베네수엘라의 유일한 지도자라고 말했다.
미국 법무장관은 마두로가 마약 및 무기 관련 혐의로 기소됐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은 실패작이었다. 오랫동안 완전한 실패였다"고 말했다.
"우리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매우 거대한 미국의 석유 회사들을 투입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심각하게 망가진 인프라, 특히 석유 인프라를 고쳐 그 나라를 위해 돈을 벌기 시작할 것입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원유 약 3030억 배럴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석유 자원의 약 20%에 해당한다.
미국이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계획인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 "그룹"의 사람들이 이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 그룹과 함께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며, 제대로 운영되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들이 베네수엘라 내부에서 누가 그 그룹에 포함될 것이냐고 추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베네수엘라 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와 대화를 나눠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국영 TV에 출연한 로드리게스는 마두로를 "베네수엘라의 유일한 대통령"이라고 부르며, 정부는 스스로를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로드리게스는 미국의 공습 이후 처음으로 공개 발언에 나선 베네수엘라 고위 인사로,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인이 살아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미국에 촉구했다.
지난 3일 새벽,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마두로와 그의 부인이 미군에 의해 체포돼 국외로 이송된 뒤, 미 해군 강습상륙함 USS 이오지마호에 태워졌다.
팸 본디 미국 법무장관은 마두로와 그의 부인인 실리아 플로레스 영부인이 뉴욕 남부 지방법원에 기소됐다고 밝혔다.
본디 장관은 엑스(X)에 "그들은 곧 미국 영토의 미국 법원에서 미국 사법 정의의 모든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마두로는 그동안 자신이 마약 카르텔의 수장이라는 주장을 강력히 부인해 왔으며, 미국이 '마약과의 전쟁'을 구실로 자신을 축출하고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석유 자원을 차지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지난 9월부터 미국은 태평양과 카리브해에서 마약 밀매에 사용된다고 주장하는 선박들을 대상으로 30차례 이상 공습을 감행했으며, 이로 인해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선박을 겨냥한 공습을 펜타닐과 코카인을 미국으로 반입하려는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공격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러한 주장에 대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각각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국적자인 생존자 두 명을 제외하면 당시 선박에 탑승했던 사람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주 초에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마약 선박과 연계됐다고 주장하는 "부두 지역"을 공습하면서 갈등이 더욱 격화했다.
펜타닐은 주로 멕시코에서 생산되며, 거의 대부분 남부 국경을 통한 육로를 통해 미국으로 유입된다.
마약 단속 전문가들 역시 베네수엘라는 글로벌 마약 밀매에서 비교적 작은 역할을 하는 국가라고 말해 왔다.
베네수엘라는 주로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마약이 밀반입되는 경유 국가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