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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젤렌스키 회담... 낙관적 분위기 속에서도 우크라 종전은 불투명

2시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맞이했다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맞이했다

큰 관심을 모았던 이번 회담은 2시간 30분 동안 이어졌고, 그 자체로 하나의 성과라 할 수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한 공간에서 이처럼 오랜 시간 협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담이 끝난 뒤 마러라고에는 낙관적 분위기가 감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만남을 "훌륭한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에 동의하며, "모든 주제에 대해 훌륭한 논의가 이뤄진 매우 좋은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대통령의 어조가 이전보다 더 낙관적으로 들렸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내내 진행된 이전 회담들과 마찬가지로 종전에 가까워졌다는 징후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가 평화의 약속을 대가로 영토를 포기해야 하느냐는 핵심 질문에 대해서는 여전히 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 쟁점은 러시아가 제시한 핵심 요구사항 가운데 하나로, 미국도 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최소한 공개적으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 우크라이나에게 긍정적인 소식으로 보인다. 다만,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 승인을 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영토 양보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핵심 쟁점인 안전 보장에 대해서도 명확한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100%"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지만, 그 내용이 무엇인지, 또 러시아의 재공격을 억지하기에 충분한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어떤 합의를 도출했든, 러시아가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가정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러시아는 플로리다 회담 직전에 제기됐던 핵심 구상들을 이미 거부했다. 휴전을 선언하고 이를 감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다국적 병력을 배치한다는 등의 방안이었다.

이로 인해, 러시아가 젤렌스키와의 합의를 거부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가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가 새로운 의문으로 떠오른다. 지금까지 트럼프의 압박과 짜증, 분노의 화살 중 상당 부분은 젤렌스키에게 향해 왔다.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에 대해 계속 긍정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보면, 이 구도가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푸틴이 평화를 "진지하게" 원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낙관적 시선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상황에서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지속적 평화가 정착할 것이라는 징후는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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