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분리주의 세력' 경고하며 대만 주변서 군사 훈련 실시
중국이 대만의 핵심 지역을 점령하고 봉쇄하는 상황을 가정한 군사훈련을 대만 주변에서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훈련이 '분리주의 세력'을 향한 경고라고 밝혔다.
중국군은 30일 진행되는 훈련에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투입할 예정이며, 실탄 사격 훈련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의 명칭은 '정의의 사명 2025'다. 훈련은 미국이 대만에 110억 달러(약 16조 원) 규모의 사상 최대 무기 판매를 발표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에 실시된다. 중국은 해당 발표에 강하게 반발하며 미국 방산업체들에 제재를 가했다.
대만이 올해 국방력 강화를 추진한 움직임 역시 중국의 반발을 불렀다. 대만은 사실상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2022년 이후 대만해협에서 군사훈련을 강화해 왔다
중국은 대만 주변에서 대만의 핵심 지역을 점령·봉쇄하는 상황을 가정해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며, 이는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경고라고 발표했다.
중국군은 30일 훈련에서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투입 예정이며, 실탄 사격 훈련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정의의 사명 2025'로 명명됐다. 미국이 대만에 110억달러(약 16조원)에 상당하는 역대 최대 규모 무기 판매를 발표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중국은 해당 발표에 강하게 반발했고, 미국 방산업체들에 제재를 가했다.
대만이 올해 국방력 강화를 추진한 움직임도 중국의 분노를 샀다. 대만은 자치권을 행사 중이며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 중이다.
대만 총통부는 중국의 이번 군사훈련에 대해 국제 규범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대만 국방부는 29일 오전 중국 군용기와 함정이 대만 주변에서 포착됐다며,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대만군과 미사일 체계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대만을 방어하고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가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군의 대만해협 담당 부대인 동부전구사령부는 웨이보 게시글에서 이번 군사훈련을 "정의의 방패"라고 표현했고, "독립을 기도하는 세력은 이 방패를 마주하는 순간 궤멸될 것"이라고 적었다.
중국은 오랫동안 대만과의 "평화적 통일"을 주장해왔으나, 동시에 대만의 "분리"를 막기 위해 "비평화적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법률을 갖고 있다.
중국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대만 독립"을 추구한다고 비난해 왔다. 라이칭더 총통은 대만이 이미 주권 국가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독립을 선언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라이칭더 총통은 28일 현지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대만은 [중국이] 침공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도록 난이도를 계속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 정부가 "현상 유지"에 전념해 중국을 도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평화는 "실질적 힘"에 달려 있다고도 덧붙였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만 주민 대다수가 "현상 유지"를 원한다는 결과가 꾸준히 나오고있다. 즉, 중국과의 통일도 공식적인 독립 선언도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중국 관영 매체는 군 당국이 공개한 지도를 보도하며 30일 대만 주변에서 진행될 군사훈련 위치를 전했다
중국은 2022년 이후 대만해협에서 군사훈련을 강화해 왔다. 주로 2022년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나 2024년 라이칭더 총통 취임식 등 중국이 위협으로 간주하는 사안에 대한 대응으로 이뤄졌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4월 대만해협에서 실시한 마지막 실탄 사격 훈련에서 주요 항만과 에너지 시설에 대한 타격을 가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군은 이번 훈련과 함께 라이칭더 총통을 "기생충"으로 묘사한 연작 만화도 공개했다.
이번 주 군사훈련은 10월 부임한 동부전구사령부 양즈빈 신임 사령관 체제에서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대만도 주민들을 공격에 대비시키고 중국에 방어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자체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10일간 진행된 한광훈련은 사상 최대 규모와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라이칭더 총통은 취임 이후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방비를 늘리고 방위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지난 10월에는 "적대적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돔형 방공체계 구축을 발표했으나,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중국군은 이번 주 대만해협 훈련의 목적에 제1도련선 바깥 지역에 대한 억지력 확보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일본 국회에서 질의에 답변하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일본 자위대가 개입할 수 있다고 발언한 이후, 중국과 일본의 관계는 수년 만에 최악의 냉각 국면을 맞았다.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으며,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을 자제하도록 경고했다. 이달 초 일본은 중국 전투기가 훈련 중 일본 항공기를 향해 레이더를 조준했다고 항의했지만, 중국은 일본이 자국 군을 "괴롭혔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