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비게이션 검색 본문 바로가기

호르무즈 해협 '해방 프로젝트' 일시 중단은 어떤 의미일까

5시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저녁,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들의 안전한 통과를 돕는 '프로젝트 프리덤(해방 프로젝트)'를 "잠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전날 시작된 이란과의 협상에서 "큰 진전"이 있었기에 해당 작전은 "상호 합의"에 따라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란 국영 언론은 이번 작전 중단을 승리로 평가하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핵심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자 노력했으나 "거듭 실패한" 끝에 결국 "후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에 대한 초기 미국과 이스라엘의 초기 공세, 즉 '에픽 퓨리(장대한 분노)' 작전은 이미 목표 달성으로 종료됐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과 이란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해온 "파키스탄의 요청에 따라" 프로젝트 프리덤을 잠시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항구에 대한 미국의 봉쇄는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표는 일부에게는 뜻밖일 수 있다. 하루 종일 루비오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은 프로젝트 프리덤이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의 항행과 상업의 자유를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루비오 장관은 5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평화의 길을 선호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것도 결국 합의"라고 말했다.

향후 상황 전개는 불확실하다. 미 행정부는 프로젝트 프리덤이 이란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기 위한 봉쇄와는 "별개의 구분된" 작전이라고 강조해왔다.

프로젝트 프리덤은 중동 지역의 석유 흐름을 복원해 궁극적으로 세계 경제 정상화를 목표로 한 작전이었다. 그런데 만약 이 일시 "중단" 기간 글로벌 해운사들과 관련 보험 업체들이 이란의 방해로 차질을 빚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목표를 달성했다고 주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미 행정부는 이란이 강력히 반대했던 프로젝트 프리덤을 중지함으로써 이란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려는 의도일 수 있다.

이날 루비오 장관의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잇따른 공격이 발생하며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이 위태로워졌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나왔다.

이란 측은 루비오 장관의 발언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앞서 모하마드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미국은 현재 상태의 유지를 견딜 수 없음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반면 우리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달 미국과의 회담에서 이란 측 협상팀을 이끌었던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휴전 위반 및 봉쇄 조치로 인해 해상 안보와 에너지 수송이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악행은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5일 오후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확인된 소식통을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화물선 한 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됐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앞서 아랍에미리트(UAE)는 자국 방공망이 2일 연속 이란에서 날아든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UAE는 하루 전인 4일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 자리한 자국의 푸자이라 석유 항구를 포함한 여러 곳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난하며 이를 "위험한 갈등 악화"라고 규정했다.

반면 지난 5일 이란은 UAE 공격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이란 측 군 대변인은 "만약 그러한 행위가 있었다면 우리는 단호하고 명확하게 밝혔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에픽 퓨리(장대한 분노)' 작전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을 겨냥해 공습을 전개하며 시작됐다. 이에 이란은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의 20%가 통과하는 중요한 해상 통로를 봉쇄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4월 초 미국과 이란이 휴전 협정을 발표하며, 이란은 UAE를 포함한 걸프 국가들에 대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아울러 미국은 이란 항구를 자체적으로 봉쇄하고 나섰다.

4일,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고속정 7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란은 미국 선박에 경고 사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양측 모두 상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상선 2척이 공격받았다고 보고한 가운데, 이 중 한 척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협 봉쇄 해제 계획의 일환으로 미군 호위를 받으며 무사히 해협을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백악관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를 원하지만 "이란은 지금까지 이 길을 선택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의 상황은 추측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이란 경제에 세대를 초월하는 파괴를 가져왔다"고 주장하며, 이란 지도부는 "자신들이 가고 있는 방향에서 더 파멸하기 전에 스스로 점검해보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란과의 휴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휴전은 분명 유지되고 있으나, 우리는 상황을 매우 자세히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케인 의장은 이란이 휴전 시작 이후 미군을 10차례 공격했지만, 이러한 공격은 "현재로서는" 전투 재개로 이어지는 "임계점 미만"이라고 표현했다.

이후 이란의 휴전 위반 조건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곧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알려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란과 협상을 통해 분쟁을 끝낼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이러한 다양한 발언은 미국이 전면적인 군사 작전을 재개할 의지가 크지 않음을 시사한다. 만약 전쟁이 재개된다면 시장이 더욱 흔들리고, 물가가 치솟으며, 미국 내 반대 여론이 높아질 수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해협 재개방에 대해 논의 중이며, 다음 주 중국 방문 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대화를 나눌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BBC

BBC NEWS 코리아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