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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서 고속열차 두 대 정면충돌 사고...최소 수십 명 사망

3시간 전

스페인 남부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저녁 고속열차 충돌 사고가 발생해 최소 21명이 숨진 가운데, 당국은 사망자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스카르 푸엔테 스페인 교통부 장관은 중상자 30여 명은 현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철도망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기관인 '아디프'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말라가에서 출발해 마드리드로 향하던 고속열차가 코르도바주 아다무스 인근에서 탈선해 인접 선로를 침범하면서 발생했다.

그러다 마드리드에서 출발해 우엘바로 향하던 반대 방향 열차와 충돌했다.

안달루시아 지방 응급구조대는 이번 충돌 사고로 최소 73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푸엔테 장관은 이 사고가 "매우 이상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열차가 탈선한 지점은 지난해 5월에 보수 공사를 마친 직선 구간이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는 최소 한 달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스페인이 "깊은 슬픔의 밤을 견뎌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라가에서 출발하는 해당 노선을 운행하는 민간 철도 업체 '이료'는 탈선을 공식 확인하며, 먼저 탈선한 열차에 승객 300여 명이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렌페'사가 운행한 다른 열차의 탑승객은 약 100명이었다.

한편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 중 하나인 라파엘 모레노 아다무스시 시장은 "악몽"같다고 표현했다.

안달루시아 방재청은 X를 통해 구조되지 못한 생존자라면 생존 사실을 SNS에 게시해달라고 촉구했다.

구조대원들에 따르면 열차 잔해가 뒤틀려 있어 생존자 구조 및 시신 수습이 까다로웠다.

프란시스코 카르모나 코르도바주 소방서장은 스페인 공영방송 RTVE에 "생존자에게 접근하고자 시신을 먼저 옮겨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며 "힘들고 까다로운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마드리드-말라가 고속열도 철도망 중간의 남부 코르도바 아다무스를 표시한 지도
BBC

아디프 측에 따르면 사고는 열차가 현지 시각으로 오후 6시 40분경 말라가를 출발한 지 약 10분 만에 발생했다.

아디프는 아토차, 세비야, 코르도바, 말라가, 우엘바역 등에 유가족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로 수도 마드리드와 안달루시아 간 모든 철도 운행이 중단됐으며, 월요일인 18일에도 재개되지 않을 예정이다. 아디프 측은 이번 사고의 피해를 본 승객들을 위해 기차역은 밤새 개방해두겠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국영 철도 지주회사인 '페로비에 델로 스타토 이탈리아네' 측 로이터 통신에 이번 사고와 관련된 차종은 최고 시속 400km에 달하는 '프레치아 1000'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페인 적십자사는 현장에 긴급 지원팀을 파견했으며 피해 가정에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적십자 소속 미겔 앙헬 로드리게스는 RNE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정보가 부족해 피해 가족들은 극심한 불안 상태에 빠져 있다.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로비에 몰린 부상자들
Reuters
사고 현장 인근 카세타 지역의 병원 로비를 가득 메운 피해 승객들의 모습

사고 열차에 탑승하고 있던 RTVE 소속 살바도르 히메네스 기자는 사고 당시 "지진"같은 충격을 느꼈다고 전했다.

히메네스 기자는 "나는 첫 번째 객차에 있었다. 지진 같은 느낌이 들며 열차가 탈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X를 통해 "얼어붙을 것 같은 추운 밤" 자신과 몇몇 승객들은 지역 체육관으로 이동하고자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편 스페인의 펠리페 6세 국왕과 레티시아 왕비는 "크게 우려하며" 이번 사건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왕실은 X를 통해 "유가족과 친지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하며, 부상당한 이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사랑을 보낸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SNS를 통해 "희생자, 유가족 및 스페인의 모든 국민 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프랑스는 여러분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3년에는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역에서 역대 최악의 고속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해 80명이 사망하고 140명이 부상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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