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 관전 포인트 7가지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은 선수 약 1만 명이 파리 중심을 가로지르는 센 강을 배를 타고 입장하는 등 그야말로 엄청난 볼거리를 약속한다.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세부 사항도 많기에 여러 깜짝 요소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오는 27일 새벽 2시 30분(한국 시간)부터 4시간 남짓 이어질 이번 개막식의 주요 관전 포인트 7가지를 살펴봤다.
1. 강물 따라 흐르는 시상식
이번 파리 올림픽에선 사상 최초로 경기장이 아닌 도시 한복판에서 열린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올림픽 선수단은 배를 타고 센 강을 따라 행진할 예정이며, 관중 약 30만 명이 개폐회식 연출을 맡은 토마스 졸리 감독의 작품을 지켜볼 예정이다.
선수 1만 명을 태운 배들은 앞서 수질 개선을 위해 당국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 6km 길이의 센 강 수로를 따라 이동할 예정이다.
경찰 인력 수만 명이 동원되는 대규모 보안 작전 속에서 주최 측은 이번 행사가 물 흐르듯 잘 진행되길 바라고 있다.
올해 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수상 개막식 계획에 차질이 생길 때를 대비해 제2, 제3안도 마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2. 눈부시게 빛날 '빛의 도시'
선수단을 태운 배는 현지 시각 26일 저녁부터 노트르담 대성당, 에펠탑 등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도 가장 유명한 다리와 랜드마크를 지나 트로카데로 광장에 도달하게 된다.
조직위원회는 선수단이 도착할 때쯤 파리 서쪽 하늘로 해가 지는 풍경이 연출되면서 ‘빛의 도시’ 파리가 그 별명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토니 에스탕게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이러한 시간대를 통해 개막식을 “더욱더 시적이고 절묘한 풍경”으로 승화시킬 것이라 약속했다.
(참고로 파리가 어떻게 ‘빛의 도시’라는 별명을 얻었는지에 대해선 지성과 창의성의 빛나는 중심지이기 때문인지, 혹은 가로등이 막 발명되던 당시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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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모든 선수단 배에 카메라 설치
조직위는 각 배에 카메라를 설치해 선수들의 얼굴을 더 생생하게 포착할 예정이다.
그러나 워낙 올림픽 선수단의 규모가 다양하기에 어떻게 이를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예를 들어 미국은 이번에 거의 600명에 가까운 선수단을 파견했으나, 단 1명만 참가한 국가들도 있다.
이번 개막식에선 선수단을 태우고자 배 수십 척이 동원될 예정으로, 파리 현지 보트 업체들이 투입된다.
기수 선수들에겐 특별히 스포트라이트를 비출 예정이며, 영국에선 노련한 올림픽 스타인 톰 데일리(다이빙 종목), 헬렌 글로버(조정 종목)가 기수로 나선다.
4. 개막식을 수놓을 공연자는?
졸리 감독은 음악인과 댄서 400명 등 총 3000에 달하는 공연자를 섭외한 상태이지만, 그중 어떤 유명인들이 포함돼 있는지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말리 태생의 프랑스인으로, 현재 프랑스어 아티스트 중 최다 스트리밍 수를 자랑하는 R&B 스타 아야 나카무라가 출연할 수도 있다는 소문만 돌 뿐이다.
그러나 아직 확인되지 않은 소문으로, 일부 프랑스 극우파들은 아야 나카무라의 음악은 프랑스보다는 미국이나 아프리카에 더 가깝다며 반대한다.
이에 나카무라는 “내가 당신에게 신세를 진 게 있냐. 아무것도 없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프랑스와 영어로 노래하는 캐나다 출신 스타 셀린 디옹이 이번 주 초 파리에서 목격되면서 디옹의 공연을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 또한 확인된 바 없다. 만약 실제로 디옹이 나서게 된다면 희귀한 신경 질환인 ‘강직 인간 증후군’ 투병 사실을 밝힌 이후 모든 공연을 취소한 디옹의 복귀 무대가 된다.
레이디 가가 역시 파리에서 목격되며 공연자로 나설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러나 “운이 좋다면” 프랑스 출신 2인조 펑크 록 밴드 ‘다프트 펑크’의 공연을 볼 수 있다며 들떴던 팬들은 이들의 출연 소식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실망감을 드러냈다.
5. 여전히 비밀에 쌓인 마지막 성화 봉송 주자
이번 올림픽을 장식할 성화는 약 3개월 전부터 그리스에서 출발해 수많은 곳을 거쳐 파리에 도착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조정 보트인 ‘24인승 스탬플리 익스프레스’에 실리기도 했다.
올림픽 성화대에 불을 붙일, 영광의 마지막 성화 봉송 주자의 정체는 전통적으로 현장에서 공개되기 직전까지 비밀에 부쳐진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선 유명 권투 선수 무하마드 알리가, 4년 뒤 시드니 올림픽에선 원주민 출신 단거리 육상 선수 캐시 프리먼이 맡았다.
이번 성화는 전 프랑스 축구 대표팀 소속 티에리 앙리, 프랑스의 유도 스타 로만 디코의 손을 거쳤으며, 미국의 유명 래퍼 스눕독도 개막식 시작 전 성화 봉송자로 나설 예정이다.
6. 화려한 선수단 단복
개막식에선 언제나 화려한 선수단 단복을 볼 수 있지만, 특히 전 세계 패션의 중심지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선 더욱더 멋진 모습이 펼쳐질 전망이다.
우선 미국, 영국 대표팀은 각각 의류 브랜드 ‘랄프로렌’과 ‘벤 셔먼’의 의상을 입을 예정이다. 아이티 대표팀은 카리브해의 강렬한 이미지를 담은 디자인을 선보이는 ‘스텔라 진’의 의상을 선택했다.
조직위는 올림픽 및 패럴림픽 개폐회식에 참가할 아티스트들을 위해 파리 근교 작업장에서 약 3000벌에 달하는 독특한 의상을 비밀리에 제작했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이번 올림픽의 친환경 정신을 강조하고자 다수의 의상이 재활용 소재로 구성된다.
프랑스 방송인 출신으로 개폐회식의 의상 감독을 맡은 다프네 뷔르키는 “4번에 걸친 21세기 최대의 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7. 화려한 관중
선수단에서 스포츠 슈퍼스타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지만, 이번 올림픽 관중석에선 다양한 분야에 걸친 여러 유명인을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 국가 정상 100여 명도 참석한다고 한다.
우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해 미국의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등이 참석자 이름에 명단을 올렸다.
과거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선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와 함께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BBC에서 개막식을 시청하는 방법
개막식은 영국 표준시(BST)로 오후 5:45부터 BBC One, BBC iPlayer, BBC Sport 웹사이트 및 앱에서 생중계될 예정입니다. 라디오 중계는 오후 7시(BST)부터 BBC Radio 5 Live 및 BBC Sounds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아울러 BBC Sport 웹사이트와 앱에선 파리에서의 생생한 문자 생중계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