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패널 '품질 문제'로 일부 항공기 점검 예정
에어버스가 일부 A320 기종에 사용된 금속 패널과 관련해 "공급업체 품질 문제"가 발견돼 일부 항공기에 대해 점검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는 "일부 항공기에 한정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발표는 동일한 기종 수천 대가 긴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 운항 중단된 지 며칠 만에 나왔다.
지난 2일 에어버스는 비록 모든 항공기가 수리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향받을 수 있는 모든 항공기를 점검하는 "보수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와 AFP 통신은 전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널리 사용하는 A320 기종 약 600대가 영향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에어버스는 BBC에 보낸 답변에서 이 숫자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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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측 대변인은 BBC에 보낸 성명서를 통해 "문제의 원인을 확인하였고 관리하고 있다. 새로 생산된 모든 패널은 모든 기준 사항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검을 통해서만 항공기에 품질 문제가 있는 패널이 있는지를 알 수 있고, 필요한 조치를 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로이터 통신은 품질 문제로 검사가 필요한 항공기에 이미 운항 중인 168대가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의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 소프트웨어 문제로 A320 항공기 수천 대에 긴급 리콜 명령이 내려진 것과 달리, 이번 패널 문제는 즉각적인 안전 문제로 다루어지고 있지는 않다.
정확한 수리 기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BBC는 영국항공, 아메리칸 항공, 루프트한자 등 A320을 운용하는 주요 항공사에 의견을 요청했다.
대한항공은 BBC에 자사 항공기 중 해당되는 기종이 있는지 확인하고자 에어버스로부터 추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델타항공은 필요한 작업을 완료했으며, 운항에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는 에어버스 A320 계열 항공기 중 소수에만 적용된다. 구체적으로는 50대도 안되는 A321neo 기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 초, 태양에서 발생하는 강한 방사선이 기내 비행 제어 컴퓨터에 간섭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발견된 후 에어버스 항공기 수천 대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 운항이 중단된 바 있다.
이는 앞서 미국과 멕시코 사이를 운항하던 항공기가 갑작스럽게 고도가 떨어져 최소 15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 이후 발견된 문제다.
이로 인해 에어버스 항공기 6000여 대가 긴급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아야 했다. 항공 산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리콜 중 하나다.
그 결과 한 해 중 바쁜 시기인 11월 마지막 주말 동안 전 세계적으로 항공편이 잇따라 취소되는 등 큰 혼란이 발생했고, 특히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연휴와 맞물렸다.
에어버스의 주가는 지난 5일간 6.5% 넘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