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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학위' 위해 5000만원을 쓴 이유는?

3시간 전
데스티니 맥고완
Destiny McGowan
데스티니 맥고완은 현재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대학에서 배우는 과정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의아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데스티니 맥고완(21)은 자신의 전공이 매우 유용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지난 7월, 그는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교에서 콘텐츠 제작 학위를 취득했다.

이 과정에서는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와 같은 SNS 플랫폼에서 최고의 영상과 게시물을 제작하는 기술을 배우는 것은 물론,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브랜드와 소통하며, 콘텐츠로 수익을 내는 방법도 배운다.

맥고완은 "나는 항상 기업가가 되고 싶었기에 이 과정을 통해서 여러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우는 데 집중했다"고 말한다. 특히 SNS 활용 및 비즈니스 관련 기술이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인플루언서로 활동을 시작한 지 아직 오래되지 않은 맥고완은 정확한 수입은 밝히기 거부했으나, 벌써 수입을 거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자기 계정에 패션 관련 게시물을 올리는 것 외에도, 그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영상을 제작하거나, 틱톡 라이브 판매 진행자로 활동하며 카메라 앞에서 판매 제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맥고완은 대학 과정을 통해 필요한 장비를 구하고, 기술을 익히고, 업계 인맥을 쌓을 기회도 얻었다고 말한다.

"대학에서 주최한 모임 등을 통해 멋진 사람들을 만났다. 이 과정을 택하지 않았다면 5~10년은 걸렸을 일"이라는 설명이다.

노팅엄 트렌트 대학교는 2022년에 개설한 콘텐츠 제작 학위 과정에 대해 "실무 현장 경험"을 제공한다고 소개한다.

현재 영국 내 여러 대학이 이와 유사한 과정을 신설했다. 브라이튼 대학교는 학생들에게 "수많은 정보 속에서 빛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법을 가르친다고 설명한다.

미국의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에도 유사한 학위 과정이 있는데, 학생들이 "자신의 창의력을 관객과 소통하는 콘텐츠로 전환"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수업을 듣기 위한 비용은 만만하지 않다. 노팅엄 트렌트 대학교와 브라이튼 대학교의 3년제 학위 과정은 현재 영국 학생 기준 연간 9790파운드(약 1700만원)이며,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의 경우 해당 주 거주자 기준 연간 1만4724달러(약 2000만원)에 달한다.

그렇다면 이런 학위는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영국의 전업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나이테네이터는 "나라면 그러한 과정을 듣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실명을 공개하지 않는 나이테네이터(31)는 2015년부터 SNS에 게임과 여행 관련 영상을 게시하고 있다. 현재 그의 팔로워는 트위치에서 65000명, 틱톡에서 10만 명에 달한다.

그는 정확한 수입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홍보하는 브랜드와의 협업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얻는다고 했다.

"솔직히 경험상, 기업들이 콘텐츠 크리에이터 학위 여부를 그리 신경 쓰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설명이다.

대신 그는 인터넷에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일을 시작하는 방법에 대한 무료 조언이 넘쳐난다고 덧붙였다.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필요한 팁은 이미 널려 있으니 3년제 학위를 따기 위해 따로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이테네이터는 다른 사람들의 콘텐츠를 연구하고 자신만의 틈새시장을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솔직히 말해서, 요즘 같은 시대에는 이 일을 시작하는데 그리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두운 방 안에서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는 나이테네이터
Knightenator
영국의 스트리머인 나이테네이터는 콘텐츠 창작 관련 학위가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애리조나주 피닉스 출신의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아이샤 비즐리(36)의 생각은 다르다.

음식, 패션, 라이프스타일 관련 콘텐츠를 주로 올리는 그는 2010년대 초 자신이 '텀블러'에서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당시 이러한 대학 과정이 있었다면 등록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학위를 통해 생계를 꾸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면 "좀 더 명확한 진로"를 찾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내 취미를 어떻게 수익성이 있는 일로 전환할 수 있는지 비즈니스적인 사고방식이 정말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비즐리는 현재 마케팅 업계에서 콘텐츠 제작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대학 과정은 "시대를 앞서간다"고 평가했다. "지금은 사업주든, 기업가든,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는 사람이든 상관없이 디지털상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세상"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노팅엄 트렌트 대학이나 애리조나 주립대학 등에서 제공하는 이러한 학위 과정은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터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등장했다. 작년 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튜브 콘텐츠 크리에이터들만 해도 영국 경제에 22억파운드를 기여한다.

게다가 2024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18~30세 청년 중 3명 중 1명은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길거리를 걷는 아이샤 비즐리
Aiesha Beasley
아이샤 비즐리는 자신이 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콘텐츠 창작 관련 학위 과정이 있었다면 등록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노팅엄 트렌트 대학교의 콘텐츠 제작 과정 책임자인 재키 거 교수는 이 과정을 듣는 학생 대부분이 실제로 인플루언서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거 교수에게 콘텐츠 제작은 개인 사업자부터 직장인, 프리랜서에 이르기까지 여러 조직에서 점점 더 필요로 하는 전문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은 분명히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영역입니다. 학생들은 영상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법, 캠페인을 개발하는 법, 시청자를 이해하는 법, 성과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략을 짜고 수정하는 법을 배웁니다."

아울러 콘텐츠 제작의 비즈니스 측면이 "이 학위 과정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수업에서는 이 산업의 상업적인 측면과 수익화 과정을 다룬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관련 대학 학위만 취득하면 하룻밤 사이에 인플루언서로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경고를 남겼다.

"성공적인 인플루언서가 되는 데는 운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운이나 개성은 가르칠 수 없는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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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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