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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트럼프 취임 이후 첫 미사일 발사

2025.01.26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무기체계를 시험했다.

26일 조선중앙통신은 해상(수중)대지상 전략순항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지난 25일 진행했다고 보도하며 "발사된 전략순항미사일들은 7507~7511초간 1500km의 비행구간을 타원 및 8자형 궤도를 따라 비행하여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고 밝혔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와 관련해 "(25일) 오후 4시경 북한이 내륙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것을 추적·감시했고,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북한은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하면서 추가로 대미 비난 담화를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사실을 지난 22일 간단하게 보도한 이후 특별한 논평은 보이지 않았던 북한의 첫 대미 메시지라 볼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무기체계 시험을 보도하며 이는 "변화되는 지역의 안전환경에 부합되게 잠재적인 적수들에 대한 전략적억제의 효과성을 제고해 나가기 위한 국가방위력건설계획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화국무력의 전쟁억제수단들은 더욱 철저히 완비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으며 "우리는 앞으로 보다 강력히 진화된 군사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중대한 사명과 본분에 항상 책임적으로 분투할 것"이라고 확언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20일 백악관에 복귀하자마자 김정은 위원장을 언급하며 대화 의지를 표명한 것에 우선은 북한이 국방력 강화로 대답한 것으로 풀이되는 측면도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외무성은 26일 발표한 대외보도실장 명의 담화에서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과 안전이익을 거부하는 이상 미국과는 철두철미 초강경으로 대응하여야 한다"고 밝히며 "이것만이 미국을 상대하는 데 최상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담화는 한미 공군이 지난 21~24일 진행한 쌍매훈련을 겨냥해 발표한 것으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통상적인 비난 형식이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나온 첫 메시지인 만큼 주목된다.

이번 담화를 통해 한반도의 긴장 격화와 안전환경이 위태로워지는 근원은 "합동군사연습의 강행을 통한 힘의 우위를 추구하고 있는 미국에 있다"고 비난한 북한 외무성은 지난 17일에도 담화를 통해 B-1B 전략폭격기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공중훈련과 한미 핵협의그룹 회의 등에 반발하며 비슷하게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취임 이후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은 불참했으며, 대남·대외 메시지도 없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대변인은 24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남·대외 메시지가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예단할 수 없으나 김정은 위원장이 불참한 상황에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여 대외 메시지 발표에 신중을 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담화를 두고 북한이 생각하는 북미대화의 전제 조건, 즉 대화를 원하면 한미연합훈련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다시 연락을 취해보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하며 호응을 유도했지만, 북한은 일단 화답하지 않은 것이다.

다만 미국을 비판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직접 거명하지 않은 점 등으로 보아 북한이 어느 정도 수위를 조절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순항미사일 또한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이 아니다.

한편 합참은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 군은 지금의 안보상황에서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 아래 북한의 다양한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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