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은값, 롤러코스터같이 요동친 2025
금과 은값이 올해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세를 향해 달려가던 한 해를 롤러코스터처럼 마무리했다.
우선 금 현물 가격은 연초 대비 60% 이상 상승하며 온스당 4549달러(약 658만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크리스마스 이후 다소 떨어지며 새해 전날인 31일에는 약 4350달러를 기록했다.
은 가격은 한때 온스당 83.6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래 현재는 약 74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나타난 이 같은 상승세는 금리 인하 기대, 여러 중앙은행의 금 매입,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이른바 "안전자산" 선호 성향 등 다양한 요인에서 비롯됐다.
거래 플랫폼 'XS.com'의 애널리스트 라니아 굴은 "여러 경제, 투자, 지정학적 요인이 맞물리며 금과 은 가격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요 상승 요인으로 2026년 미 연방준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손꼽았다.
또한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도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수백 톤 단위로 금 보유량을 늘렸다.
투자 기업 '스카이 링크스 캐피털 그룹'의 공동 창립자인 다니엘 타키딘은 "공급 부족과 산업 수요"가 금과 은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세계 2위 은 생산국인 중국은 은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중국 상무부는 "더욱 자원을 보존하고 환경을 보호하고자" 은뿐만 아니라 텅스텐, 안티모니 수출을 새롭게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은 수출 제한에 관한 SNS 게시물에 대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건 좋지 않은 소식이다. 은은 수많은 산업 공정에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타키딘은 상장지수 펀드(ETF) 같은 투자 방식을 통해 금과 은 시장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ETF는 개별 주식처럼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투자 상품 여러 개를 담은 바구니로, 투자자가 실물 금괴를 직접 보유할 필요가 없어 편리한 거래 수단으로 여겨진다.
굴은 내년에도 금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올해 관찰된 기록적인 고점에 비해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속도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타키딘은 은값 역시 내년에도 상승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상승세 이후에는 더 급격한 조정 국면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