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저튼 출연진, '동아시아계 가족 첫 등장은 아름다운 일'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브리저튼'의 새 출연진이 극중 처음으로 동아시아계 가족이 등장한 데 대해 "아름다운 일"이라며 입을 모았다.
브리저튼 시즌 4 파트 2가 공개된 가운데, 배우들은 BBC 뉴스비트와의 인터뷰에서 리젠시 시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이 시대극의 일원이 될 수 있어 "정말 특별했다"고 이야기했다.
'포지 리' 역을 맡은 이사벨라 웨이는 "전부 다 동아시아계로 구성된 가족을 캐스팅한다는 소식에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며 놀랐다"고 회상했다.
"마치 '드디어 우리 시대가 왔구나'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시즌에서 포지 리는 동생 로자몬드 리(미셸 마오 분), 카리스마 넘치는 어머니 레이디 아라민타 건(케이티 렁 분)과 함께 등장한다. 렁은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배우다.
동화에서 영감받은 듯한 시즌 4의 줄거리를 이끄는 중심인물은 베네딕트 브리저튼(루크 톰슨 분)이다.
브리저튼 가의 차남으로, 자유분방한 성향을 지닌 그는 오랫동안 정착을 거부해왔으나, 가면무도회에서 은빛 가면을 쓴 수수께끼 같은 여인을 만나며 모든 것이 달라진다.
그런데 이 신비로운 여인은 사실 상류사회의 이상적인 여인이 아닌, '소피 백'이라는 이름의 하녀였다.
금지된 사랑에 열렬히 빠진 두 사람이 과연 모든 시련을 극복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소피 역을 맡은 한국계 호주인 배우 하예린은 뉴스비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대표하는 일은 "항상 바라던 바"라고 설명했다.
"먼 길을 돌아 이 자리에 오게 됐고, 동아시아인 공동체를 대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시드니 태생인 하예린은 이전에도 이방인인 듯한 느낌 등 극 중 소피가 겪는 어려움에 공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러한 이야기가 더 이상 특별한 화제가 되지 않을 때까지 계속해서 나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초 챙 역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렁에게도 동아시아계 인물로만 구성된 가족의 중심 역할을 맡아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일은 한번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렁은 "내가 이러한 자리에 서게 되리라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 '해리 포터' 자체도 매우 드문 기회였다"고 했다.
"저는 이러한 기회를 누릴 자격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오기까지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이제는 비로소 자격이 있다고 느낍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브리저튼' 시리즈는 원작 소설 속 등장인물과는 인종적 배경 등이 다른 다양한 배우들을 캐스팅했다며 일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총괄 프로듀서 숀다 라임스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렁의 극중 딸 포지 리 역을 맡은 웨이에게도 이번 역할은 "무척 소중한 기회"였다.
"우리 모두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드라마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는 웨이는 "나와 비슷한 모습을 한 사람들과 한 공간에 있다는 느낌이 매우 소중했다"고 설명했다.
"원래는 우리가 등장하지 않을 것만 같은, 영국의 화려한 리젠시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다 함께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아름다운 일입니다."
'브리저튼' 시리즈는 매 시즌 브리저튼가 남매 가운데 하나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구조다. 이번에는 차남 역을 맡은 톰슨이 그 중심에 섰다. 하지만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듯하다.
톰슨은 농담 섞인 어조로 "조금은 여유로웠다"고 했다.
"시즌 1에서 이미 무언가를 쌓아 올리기 시작했고, 이제는 그것을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이기에 부담감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브리저튼은 대표성을 고려한 캐스팅 외에도 흥미진진한 줄거리 전개로도 유명하다. 현재 팬들은 브리저튼가의 셋째 딸 프란체스카와 미카엘라 스털링의 로맨스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하고 있다.
프란체스카는 시즌 3에서 존 스털링(빅터 알리 분)과 결혼해 비교적 조용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존이 아내에게 자신의 여성 사촌인 미카엘라(마살리 바두자 분)를 소개한 이후,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넷플릭스 측에서도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게 된다고 인정한 가운데, 바두자 역시 이러한 파격적인 전개에 어느 정도 부담을 느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미카엘라 역을 맡을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이라는 설명이다.
"미카엘라는 저뿐만 아니라 많은 젊은 흑인 성소수자 여성들, 나아가 모든 성소수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스크린에서 자신을 닮은 캐릭터를 보고 행복해하는 모습에 저도 기쁨을 느낍니다."
"사랑의 형태는 다양하며, 누구나 자신의 삶이 투영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을 볼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브리저튼 시즌 4 파트 2는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