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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 주석과 '매우 좋은' 통화 후 중국 방문 초청 화답

1일 전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 이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백악관 초청으로 화답했다고 했다. 다만 양측 모두 아직 공식적인 방문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시작한 이후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직접 나눈 대화다.

중국 관영 매체는 이번 통화가 미국 측 요청이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약 90분간 이어진 시 주석과 이번 대화는 주로 무역 문제를 중심으로 이어졌으며 "양국 모두에게 매우 긍정적인 결론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함께한 자리에서 시 주석과의 통화를 언급하며 "그가 나를 중국에 초대했고 나도 미국으로 초대했다"고 밝혔다.

"우리 둘 다 서로의 초청을 수락했기에, 나는 영부인과 함께 중국에 갈 것입니다. 바라건대 시 주석도 영부인과 함께 백악관에 오길 희망합니다."

다만 중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했다고만 언급했을 뿐, 백악관 측 초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은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언제나 약속을 지켰으며 이미 함께 체결한 합의에 대해 양국 모두 이를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는 지난달 제네바에서 체결된 양국 고위급 무역 합의를 언급한 대목이다.

당시 미-중 고위급 인사들은 관세 대폭 인하를 목표로 합의를 체결했으며 현재 양국은 서로가 해당 합의를 어겼다고 비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네바 합의에 대해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완전한 재설정"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해당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나라, 특히 중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체결되었다. 이에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적용하며 맞대응했고 이에 관세율은 최고 145%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올해 5월 잠정적으로 휴전을 맺으며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30%대로,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로 인하하는 한편 주요 광물 수출품에 대한 장벽을 해제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해당 합의에 따라 양측은 90일 안에 무역 협정을 체결하는 데 뜻을 모았다.

그러나 그 이후로 양측 모두 서로가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양국 간 협상은 중단된 것처럼 보였다.

미국은 중국이 자동차 및 컴퓨터 산업에 필수적인 주요 광물과 희토류 자석의 수출을 재개하지 않았다며 비난한다. 반면 중국 상무부는 이는 사실무근이며, 오히려 미국이 반도체 관련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며 제네바 합의를 어겼다고 비난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한편 중국 유학생들의 비자도 취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시 주석과의 통화 후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 상품의 복잡성에 대해 더 이상 의문이 제기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에 모인 기자들에게 "중국 학생들이 오는 것은 문제가 없다. 솔직히 말해 영광이기도 하다. 다만 우리는 그들을 확인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자금성 보존 과학 연구소를 둘러보는 시 주석과 트럼프 부부
Reuters
2017년 중국 방문 당시 시 주석과 함께 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한편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중국이 대만에 "임박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말한 지 며칠 만에 중국 관영 언론은 시 주석이 미국 측에 분쟁을 피하고 싶다면 대만 문제를 "신중히" 다루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2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중국이 "힘의 균형을 바꾸고자 잠재적으로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중국은 대만을 결국 통일될, 자국 영토의 일부로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미국은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지하나, '하나의 중국' 정책에 따라 대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는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통화에서 시 주석은 "소수의 대만 독립 분리주의자들이 중국과 미국을 갈등 및 대결의 위험한 상황으로 끌고 가지 않도록 미국은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중 정상 통화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소식으로, 두 정상은 수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직접 대화를 나누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 주부터 백악관은 두 정상이 직접 전화할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 해왔으며, 이번주 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는 시 주석을 항상 좋아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그는 매우 터프하고 거래를 하기가 매우 어려운 인물!"이라고 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그러나 이는 중국의 방식은 아니다. 보통 중국은 신뢰할 수 있는 관리가 이끄는 협상팀을 꾸린다. 정상 간 통화나 회의 또한 철저한 사전 계획하에 이루어진다.

또한 중국은 미국의 요구에 굴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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