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서 아동 착취 사진 보다가 적발된 일본 축구협회 관계자
일본축구협회(JFA)가 지난 7일(현지시간) 한 고위 관계자가 비행기 내에서 아동 성학대 사진을 보고 있다가 적발되어 프랑스에서 집행유예 18개월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프랑스 언론사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카게야마 마사나가(58) JFA 기술위원장은 지난주 파리 샤를드골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되었다.
카게야마 위원장은 이후 영상 시청 사실을 시인하며 프랑스에서 불법인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참가를 위해 파리를 경유해 개최지 칠레로 향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JFA는 위원장과의 계약을 즉시 해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축구계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검찰 측은 AFP 통신에 카게야마 위원장이 기내에서 아동 음란물 사진을 보는 모습을 목격한 승무원들이 신고했다고 전했다.
르 파리지앵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에어프랑스 비즈니스클래스 객실에서 노트북을 사용 중이었으며, 추궁이 이어지자 해당 사진들은 "예술" 작품으로, 인공지능(AI) 생성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AFP 통신은 지난 6일 파리 법원이 카게야마 위원장에게 집행유예 18개월과 벌금 5000유로(약 820만원)을 선고하는 한편, 미성년자 관련 직종 종사 제한 10년, 프랑스 입국 금지 10년 등의 처분도 함께 내렸다고 보도했다.
JFA는 7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이 일으킨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미야모토 츠네야스 JFA 회장은 "축구계에서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대응하고 있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축구계의 거버넌스와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재검토하고 철저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카게야마 위원장은 1996년 은퇴한 전직 프로축구 선수로, 이후 일본 축구계에서 지도자로 변신했다. 잠시 마카오와 싱가포르 팀의 감독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