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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

2025.04.22
2013년 4월 11일 바티칸의 개인 도서관인 사도궁에서 초상화를 들고 서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AP

10년 넘게 로마 가톨릭교회를 이끈 프란치스코 교황이 향년 88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교황은 지난 20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수천 명의 신자들에게 "행복한 부활절"을 기원하며 마지막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휠체어를 탄 교황은 발코니 아래 성 베드로 광장의 환호하는 군중에게 손을 흔들었다.

자리에 앉아 손을 흔드는 프란치스코 교황
Tiziana Fabi/Getty Images

2013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후임으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이 선출됐을 때만 해도 그는 일종의 외부인에 가까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라틴아메리카 출신이자 예수회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로마 가톨릭 교회를 이끌게 된 획기적인 인물이었다.

교황의 생애를 대표하는 여러 장의 사진을 정리해봤다.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이 2014년 9월 28일 바티칸에서 열린 조부모와 노인을 위한 축하 행사에서 성 베드로 대성당에 도착한 베네딕토 16세 명예교황과 인사하고 있다.
Getty Images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이 베네딕토 16세 명예교황과 인사하고 있다

1936년 12월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1940년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흰 셔츠와 넥타이, 재킷을 입고 웃고 있는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의 소년 시절 흑백 사진
Jesuit General Curia via Getty Images
1940년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유년기를 보낸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이탈리아 이민자 뿌리를 가진 노동자 계급 가정에서 자라며 소박함과 신앙에 대한 깊은 헌신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가족들이 앉아 있는 소파 뒤에 서 있는 호세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Jesuit General Curia / Getty Images
촬영 시기를 알 수 없는 이 사진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호세 베르고글리오 신부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족(맨 윗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함께 누나 마리아 엘레나(맨 왼쪽)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1969년 사제 서품을 받은 베르고글리오는 예수회 내에서 빠르게 성장해 1973년 아르헨티나 예수회 관구장이 됐다.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관구장이 다른 4명의 고위 인사들이 옆에 서 있는 가운데 성찬잔을 들고 있다
API / GAMMA / Gamma-Rapho via Getty Images
1976년 호르헤 베르고글리오 (가운데, 성찬잔을 들고 있는 모습)

1998년 베르고글리오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가 됐다.

호르헤 베르고글리오가 2009년 8월 7일 부에노스아이레스 리니에르 지역에서 군중들이 손을 흔드는 가운데 예배를 드리는 신도들을 맞이하고 있다
Reuters
2009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산 카예타노 성당 연례 모임 및 순례에 참석한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호르헤 베르고글리오

그는 신자들을 돌보고, 겸손하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함으로써 명성을 얻었다. 그는 고위직의 과시적인 요소를 거부하고 소박한 아파트에 살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지역사회와 직접 소통하는 삶을 택했다.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왼쪽에서 두 번째)이 200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지하철에서 다른 승객들과 함께 객차 좌석에 앉아 있다
AP
2008년 대주교 시절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호르헤 베르고글리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1년 그를 추기경으로 서임했고, 그는 교황청 내 행정조직인 쿠리아에서 직책을 맡았다.

호르헤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2008년 3월 20일 무릎을 꿇고 누군가의 발을 씻겨주고 있다
Reuters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이 200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파크리시오스 지구에서 열린 성 목요일 미사에서 마약 중독자들을 위한 호가르 데 크리스토 쉼터 환자들의 발을 씻겨주고 있다

2013년 3월 13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냈다.

단순한 흰색 옷을 입은 교황은 환경과 동물, 새의 수호성인인 이탈리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에게 경의를 표하는 새로운 이름을 취했고, 자비와 겸손, 사회 정의를 강조하는 교황직의 기조를 세웠다.

2013년 3월 13일 어두워진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군중을 향해 오른팔을 들어 손을 흔들고 있는 교황 프란치스코 1세의 뒷모습
L'Osservatore Romano / Reuters
2013년 3월 13일 취임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군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시리아 태생의 그레고리 3세가 741년에 서거한 이후 비유럽인 출신 로마 주교는 없었다.

새로운 교황의 정통적이지 않은 배경이 바티칸에 활력을 불어넣고 거룩한 사명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27일 바티칸시티에서 열린 주간 일반 알현에 앞서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군중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AFP
2014년 8월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사람들과 인사하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은 처음부터 자신의 교황직이 단순함과 섬김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오, 나는 가난한 교회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교회를 원한다"라는 유명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웃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비둘기를 풀어주며 손을 들어 미소 짓는 이집트 콥트 정교회 교황 타와드로스 2세
AFP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8년 이탈리아 남부 바리의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이집트 콥트 정교회 교황 타와드로스 2세가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만난 후 비둘기를 풀어주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교황으로서 그는 동방 정교회와의 천 년 동안의 균열을 치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프란치스코는 성공회, 루터교, 감리교와 협력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통령을 설득해 평화를 위한 기도에 동참하도록 했다.

2022년 1월 19일 여러 수녀들과 이야기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Reuters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2년 바티칸 바오로 6세 청중홀에서 주간 일반 알현을 마치고 수녀들과 인사하고 있다

교황직을 수행하는 동안 어려움도 있었다. 교황은 그가 전통적인 교리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생각한 교회 내 보수파의 저항에 부딪혔다.

교황 취임 초기에 동성애자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교황은 이렇게 답해 화제를 모았다. "내가 누구를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의 교황직에 있어 가장 큰 도전은 그가 아동 학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에서 비롯됐다.

2023년 11월 8일 이마를 짚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NurPhoto via Getty Images
2023년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간 일반 대중 집회에 참석한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은 성직자들에게 의심되는 학대 사례를 상급자에게 보고하도록 의무화했으며, 내부 고발자들이 위협받지 않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를 전 세계적으로 일관되게 적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2021년 6월 23일 95세 여성의 이마를 만지며 축복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AFP via Getty Images
2021년 바티칸 시국의 코르틸레 산 다마소에서 95세 할머니를 축복하는 교황

교황은 2015년 12월 8일 자비의 특별 희년을 선포했다.

이 기간 동안 성 베드로 성당을 비롯한 로마 내 주요 성당의 성문이 개방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금박으로 덮인 화려한 문에 두 손을 얹고 있다
Reuters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 12월 8일 가톨릭 성년, 즉 희년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성 베드로 대성당의 성문을 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4년 세계 최대 경제국 정상들이 모이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최초의 교황이 됐다.

2024년 6월 14일 이탈리아 사벨레트리의 보르고 에그나지아 리조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둘째 날 프란치스코 교황과 그 옆에 서 있는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및 다른 고위 인사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4년 이탈리아 사벨레트리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나란히 서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포럼에서 교황은 인류가 직면한 심각한 위험, 특히 우크라이나와 가자 지구에서 계속되고 있는 전쟁과 같은 분쟁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인공지능(AI)이 윤리와 인권에 미치는 위험성을 경고하며 전 세계적인 규제를 촉구했다.

한 남성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앉은 휠체어를 밀며 잔디밭을 가로지르고, 뒤에는 고위 인사들이 앉아 있다
AFP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4년 6월 7일 바티칸 정원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사들을 모아 가자지구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과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통령과의 만남 10주년을 기념했다

교황은 회고록 '나의 인생'에서 건강 문제로 인해 사임할 것이라는 추측에도 불구하고 사임할 위험이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대리석 바닥을 가로질러 걷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그 양옆에 서서 손을 잡고 그를 돕는 양복 입은 남성
AP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5년 2월 1일 바티칸의 교황 바오로 6세 홀에서 희년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장소에 도착했다

2025년 2월 14일, 그는 기관지염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추가적인 임상적 우려로 인해 추가 치료를 위해 입원 기간이 연장됐다.

2023년 9월 27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간 일반 알현의 날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팡이로 체중을 지탱하고 있는 가운데, 옆 벽에 그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Reuters
지난 몇 년 동안 교황은 체중을 지탱하기 위해 지팡이를 짚고 걸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와 겸손, 사회 정의의 비전으로 전 세계 12억 가톨릭 신자들을 이끌며 교회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더라도 섬김과 단순함의 삶이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손을 흔드는 프란치스코 교황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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