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텔 정문 앞서 폭발한 사이버트럭...안에 있던 남성은 특수부대 군인
지난 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 호텔 정문 앞에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 폭발한 가운데, 경찰 당국이 해당 차량의 운전자는 현역 미 특수부대 소속 군인으로, 차량 폭발 직전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 출신 매튜 앨런 리벨스버거(37)를 이번 폭발 사건의 운전자로 확인했다. 리벨스버거는 사건 당일 아침 약 800마일(약 1287km) 떨어진 지역에서 해당 차량을 빌려 해당 호텔 앞까지 운전했다.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검시관 측에 따르면 리벨스버거의 사인은 자해 총상이다.
새해 첫날 연료통과 대형 화약통을 가득 실은 이 차량이 폭발하면서 7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당국은 모두 경미한 부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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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리벨스버거는 폭발 약 2시간 전인 1일 아침, 사이버트럭을 몰고 시내로 향했고 호텔 유리문 근처에 주차했다. 차량에서는 연기가 나기 시작하더니 폭발했다.
라스베이거스 당국은 폭발의 충격이 외부가 아닌 수직으로 뻗어나갔다며 사이버트럭이 폭발 피해 억제에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근처에 있던 호텔의 유리문과 창문 또한 깨지지 않았다.
당국은 사건의 동기 등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의 케빈 맥마힐 보안관은 2일 기자회견에서 "이를 직후 폭발이 동반된 자살 사건으로 보는 게 맞을 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관들이 불에 탄 차량에서 군 신분증, 여권, 반자동 권총 2정, 폭죽, 아이폰, 스마트 시계, 리벨스버거 명의의 신용 카드 여러 장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아울러 차 안의 시신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탄 상태이며, 머리에서는 자해 총상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맥마힐 보안관은 운전자의 시신에서 리벨스버거의 것과 문신 2개를 발견했다고도 덧붙였다.
리벨스버거는 12월 28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해당 사이버트럭을 빌렸다.
경찰은 경로를 따라 어디에 정차했는지 지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테슬라의 충전 기술과 여러 장의 사진을 통해 그의 덴버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동선을 추적할 수 있었다.
이동 내내 운전석에 앉았던 사람은 리벨스버거 뿐이었다.
한편 맥마힐 보안관은 이번 라스베이거스 사건과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뉴올리언스 트럭 돌진 사건 사이에 몇 가지 유사점이 있긴 하나, 결정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우선 두 사건 모두 새해 첫날 발생했다.
두 용의자 모두 노스캐롤라이나의 포트 브래그에서 복무했으나, 같은 부대에서 복무했거나 같은 시기였다고 볼만한 기록은 없다. 또한 두 사람 모두 2009년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으나, 마찬가지로 같은 지역이나 부대에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
아울러 맥마힐 보안관에 따르면 두 용의자 모두 애플리케이션 'Turo'를 통해 사건에 쓰인 차량을 빌렸다고 한다.
맥마힐 보안관은 "이곳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이 용의자나 그와 관련된 인물로 인한 더 이상의 위협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벨스버거는 육군과 미국 주방위군에서 수십 년간 근무한 인물로, 훈장까지 받은 특수부대 정보 하사관이었다.
사건 당시 독일에서 복무 중이었으나, 휴가를 승인받아 미국에 있던 상태였다.
리벨스버거의 아버지는 BBC의 뉴스 파트너인 CBS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생후 8개월 난 딸과 아내를 만나고자 콜로라도에서 지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크리스마스에 아들과 마지막으로 통화했으며, 그때만 해도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 같아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