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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또 항공기 사고…필라델피아 쇼핑몰 인근 소형기 추락

2025.02.01

미국 필라델피아 북동부에서 의료 이송 임무를 수행하던 소형 항공기가 31일 저녁(현지 시각) 건물에 충돌해 주택과 차량에 불이 나고, 지상에서도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항공기에는 승무원 4명과 어린이 환자, 보호자가 탑승해 있었으며, 사고 당시 환자는 치료를 마치고 멕시코 티후아나로 돌아가는 길이었다고 의료 항공기 회사 항공의료서비스기업 제트레스큐에어앰뷸런스(Jet Rescue Air Ambulance)가 밝혔다.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사고 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로 인한 희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끔찍한 항공 재난"이라고 표현했다.

사고 발생 직후 긴급 구조대가 출동했으며, 주민들은 화염에 휩싸인 건물과 항공기 잔해가 널린 거리에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한 목격자는 "폭발로 인해 하늘이 온통 환해졌다"며, "비행기가 건물을 강타한 후 즉시 폭발했다. 도로 곳곳이 아수라장이었다"고 현지 방송사 WPVI-TV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다른 목격자도 "운전 중 갑자기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바로 커다란 폭발음이 났다"며 "순식간에 사람들의 비명이 들려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SNS와 현지 언론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비행기가 빠른 속도로 추락하면서 거대한 화염이 치솟는 장면이 포착됐다.

제트레스큐에어앰뷸런스 샤이 골드 대변인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에는 여아 환자와 보호자인 어머니, 조종사, 부조종사, 의사, 응급 구조사 등 총 6명이 타고 있었다.

이 환자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미국에서 치료받고, 멕시코로 귀국 중이었다.

골드 대변인은 "이 아이는 생존을 위해 오랜 시간 싸워왔지만, 불행히도 귀국길에서 이런 비극적인 사고를 당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필라델피아 주재 멕시코 영사관은 X(구 트위터)에 공지를 올려, 이번 사고로 영향을 받은 멕시코 국적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핫라인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셰럴 파커 필라델피아 시장은 "현재 사망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번 사고로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한, 시 주민들에게 "만약 잔해를 발견하면 911에 신고하고 손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번 사고는 필라델피아 북동부의 루즈벨트 몰 인근에서 발생했다.

해당 지역은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인 필라델피아의 인구 밀집 지역으로, 연립주택과 상점들이 밀집해 있다.

사고 장면을 촬영한 온라인 영상에는 항공기가 빠른 속도로 추락한 뒤 거대한 화염이 치솟는 모습이 담겨 있다.

목격자들은 추락 여파로 파편이 차량을 손상시키고 불타는 잔해가 거리로 튕겨 나왔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촬영된 사진에는 불타고 찌그러진 차량들이 보인다.

CBS와 인터뷰한 한 남성은 사고 당시 인근 도로에서 운전 중이었으며, 갑자기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린 뒤 큰 폭발음이 났다"고 전했다.

"모든 사람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어요."

한 목격자는 현지 언론 WPVI-TV에 "폭발이 하늘 전체를 환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비행기가 건물을 강타하는 걸 봤어요. 바로 폭발했고, 하늘이 환하게 빛났어요. 차를 길가에 세우고 보니 상황이 정말 심각했습니다."

라이언 티안(23)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The Philadelphia Inquirer)와의 인터뷰에서 "저녁을 먹으려던 참에 거대한 불덩이가 하늘을 주황빛으로 물들이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우리가 공격을 받는 줄 알았어요. 사람들이 도망치기 시작하는 걸 보고 저도 그 자리를 빠져나왔죠."

사고 현황은?

사고 항공기는 리어제트 55(Learjet 55) 기종으로,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오후 6시 30분경 필라델피아 북동부 공항에서 이륙했다. 약 4마일(6.4km)을 비행한 후 추락했다고 미 연방항공청(FAA)이 밝혔다.

FAA는 해당 항공기가 미주리주의 스프링필드-브랜슨 국제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처음에는 항공기에 2명이 탑승한 것으로 발표했으나, 이후 탑승자 6명으로 정정했다.

비행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의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메드 제츠라는 회사가 운영하고 있으며, 사고 당일 플로리다에서 필라델피아로 약 4시간 전 도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FAA와 NTSB, 사고 조사 착수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이번 사고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우리 행정부는 이번 사태에 완전히 대응하고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비행기가 추락한 안타까운 모습을 보게 되어 매우 슬프다. 또다시 무고한 생명들이 희생됐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번 사고는 틀 전 워싱턴DC에서 발생한 대형 항공기 충돌 사고 이후 발생해 더욱 충격을 안겼다.

당시 상업용 여객기와 군용 헬리콥터가 충돌하면서, 탑승자 67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최근 20년 만에 미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항공기 사고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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