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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시진핑 첫 정상회담... '대북 관여' 전략적 소통 강조

2025.11.02
이재명 한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
EPA/Shutterstock

이재명 한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오후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와 양국 간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오후 3시 48분부터 5시 25분까지 총 97분간 진행됐는데 이는 APEC을 계기로 열린 주요 양자회담 중에서도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이어진 것으로, 양국 간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간 것으로 풀이된다.

'역내 안정' 강조

한중 정상은 한반도 및 역내 안정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역내 안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운을 떼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최근 중국과 북한의 고위급 교류가 활발한 것에 대해 "대북 관여 조건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주석은 이에 호응하며 "(중국은) 한국 측과 소통을 강화하고 도전에 함께 대응해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 발전을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용의가 있다"고 언급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역할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호혜로운 구조'로의 경제 협력 전환 모색

양 정상은 지난 30년간의 협력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동시에 시대의 변화에 맞는 새로운 경제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0여년간 한중 양국이 발전시켜 온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는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한국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갖춘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한중 간의 경제협력은 수직적인 분업구조에서 수평적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양국 관계도 호혜적 구조로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한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중요하고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임을 재차 강조하며 "중국은 중한관계를 중시하고 대한국 정책에 있어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97분 회담... 미일 정상회담보다 길어

이날 한중 정상회담은 97분간 진행됐다. 이는 APEC을 계기로 이뤄진 주요 양자 회담들과 비교할 때 가장 긴 회담 중 하나로 평가된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87분)보다 10분, 한일 정상회담(41분)보다는 56분 더 길게 진행되어 양국이 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한 것은 물론 한중 관계 개선에도 상당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방 지도자 성장' 공통점 부각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우리 두 사람은 지방에서부터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국가 지도자로 성장한 공통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공통의 경험이 양국 국민이 체감하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낼 토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 역시 이 대통령의 당선 이후 여러 소통을 통해 "중한관계의 안정적 출발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양자 관계 및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 대통령과 깊이 있게 의견 교환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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