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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중부 및 동부 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강이 범람하고 주택 수천 채가 피해를 입으면서 구조 당국이 홍수 대응 강화에 나섰다.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15일 폴란드에서 익사자 1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폭풍 '보리스'는 지난 14일 루마니아에서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다. 루마니아 남동부 갈라티 지역에서 홍수로 4명이 사망했다.

체코에서는 홍수로 인해 대피령이 내려졌고, 북부 지역의 5만1000개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체코 전력 회사 CEZ가 밝혔다. 수도 프라하에는 홍수 방벽이 높아졌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14일 “우리는 유럽 대륙에서 점점 더 극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다시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 대부분 지역과 마찬가지로 유럽에서도 극한 강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기가 따뜻해지면 더 많은 수분을 보유할 수 있고, 이는 더 많은 강우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루마니아 갈라티 지역 슬로보지아 코나치의 시장인 에밀 드라고미르는 주택 700채가 침수됐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건 엄청난 규모의 재앙"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남서부 오폴레 지역 글루홀라지의 시장은 강이 제방을 넘쳐 마을을 덮쳤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에게 15일 고지대로 대피할 것을 호소했다.

글루홀라지 주민인 조피아 오시아카는 마을 주민 모두가 “두려워하고 있다”며 “비가 멈출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폴란드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크라쿠프에서는 주민들에게 홍수 방지를 위한 모래주머니가 제공됐다.

체코 국경 근처 돌노실롱스키에주에서 최악의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인 크워츠코 마을에서 투스크 총리는 이 지역 주민 1600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총리는 다른 주민들에게도 구조 당국으로부터 집 밖으로 대피하라는 요청을 받으면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총리는 해당 지역에서 1만7000명의 사람들이 정전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 신호가 잡히지 않고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해 스타링크 위성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리는 돌노실롱스키에 주도인 브로츠와프에 처음으로 블랙호크 헬기를 파견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브로츠와프에서는 홍수 안전 예방 조치로 엘리베이터 가동이 중단돼 주민 수천 명이 고층 건물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체코에서는 14일 남부 보헤미아 지역에서 댐이 터졌다. 페트르 흘라디크 체코 환경부 장관은 피해 상황이 심각한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준비를 하라고 촉구했다.

흘라디크 장관은 땅이 이미 흠뻑 젖은 상태에서 빗물이 지표면에 머물러 있어 홍수가 갑작스럽게 발생할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장관은 오는 17일까지 체코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힘든 주말”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모래주머니와 금속 장벽으로 만든 방벽을 설치했다.

이번 주말에 예정된 체코 상위 2개 리그의 축구 경기는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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