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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를 향한 '두 번째 암살 시도'와 용의자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것들

3일 전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웨스트 팜비치 골프장에서 FBI가 '암살 시도'라고 표현한 사건이 발생한 후 긴급 대피했다.

이번 사건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선거 유세 중 귀에 총상을 입고 집회 참여자 1명이 사망했던 암살 시도가 발생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발생했다.

현재 이번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미국 언론이 '라이언 루스'라고 이름을 밝힌 용의자에 대한 정보가 계속 나오고 있는 중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용의자는 어떻게 발각됐나

이번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인 마라라고에서 약 15분 거리에 있는 웨스트 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발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도중 그가 향할 골프장의 홀들을 사전에 점검하던 경호국 요원들에 의해 용의자가 처음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경호 요원들은 일반적으로 트럼프보다 한 홀 앞서 이동한다.

요원들은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의 릭 브래드쇼 보안관이 처음에 발표한 것처럼 AK-47 스타일의 라이플 총구가 골프장 주변의 덤불 사이로 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브래드쇼 보안관은 트럼프가 당시 용의자로부터 약 300~500야드(약 275~457m)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브래드쇼 보안관은 한 요원이 라이플을 들고 있던 사람과 "즉시 교전했고", 해당 인물은 도주했다고 밝혔다.

브래드쇼 보안관은 “비밀경호국은 당연히 해야 했을 일을 정확히 해냈다”고 덧붙였다.

당시 상황을 표현한 지도
BBC

용의자는 어떻게 체포됐나?

경호 요원들은 용의자를 발견한 후 4~5발의 총탄을 발사했다.

브래드쇼 보안관은 용의자가 이후 소총을 떨어뜨리고 차를 타고 도주했으며, 무기와 함께 두 개의 배낭, 조준용 스코프, 고프로 카메라를 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용의자가 덤불에서 뛰쳐나와 검은색 닛산 차량으로 도주하는 것을 목격자가 봤으며, 차량의 사진을 찍어 경찰에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용의자는 마틴 카운티로 넘어갔으나 트럼프의 골프장에서 약 61km 떨어진 I-95 고속도로 북쪽 방향에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BBC의 미국 파트너인 CBS 뉴스에 여러 당국 관계자들은 용의자의 이름이 라이언 웨슬리 루스라고 전했다.

라이언 루스는 누구인가?

용의자의 과거에 대한 세부 사항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라이언 루스의 아들 오란은 아버지를 "사랑 많고 배려심 깊은 아버지"라고 묘사했다.

오란은 CNN에 보낸 성명에서 "플로리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일이 그저 많이 과장됐기를 바랍니다. 제가 들은 내용은 제가 알던 사람이 한 것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어떤 미친 짓, 더군다나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고 말했다.

BBC 검증팀은 해당 이름과 일치하는 소셜미디어 프로필을 발견했다. 이 프로필에 따르면 루스는 외국 전사들에게 우크라이나에 가서 러시아군과 싸울 것을 촉구했다.

또한 그의 프로필에는 친팔레스타인, 친대만, 반중국 성향의 메시지가 포함돼 있으며, 중국의 “생물학전”에 대한 주장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공격”으로 묘사하는 내용도 있었다.

군 경험이 없는 루스는 2023년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로 가서 탈레반을 피해 도망친 아프가니스탄 군인들을 대상으로 군사 모집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여름까지도 모집 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보이며, 올해 7월 페이스북에 “군인 여러분, 제게 전화하지 마세요. 우리는 아직도 아프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받아들여지기를 바라고 있으며, 몇 달 안에 답을 얻기를 바랍니다…인내심을 가져주세요”라고 적었다.

초기 보도에 따르면, 루스는 범죄 기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BBC의 미국 파트너 CBS의 소식통에 따르면, 라이언 루스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길퍼드 카운티에서 다수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범죄들에는 은폐된 무기 소지, 경찰관의 체포 저항, 면허 취소 상태에서의 운전, 장물 소지, 차량을 이용한 뺑소니 등이 포함돼 있다.

용의자의 소지품 사진
Getty Images
당국은 기자 회견에서 용의자의 소지품 사진을 공개했다

트럼프는 어떻게 됐나?

트럼프는 이번 사건으로 부상을 입지 않았다.

선거 캠프가 사건을 확인한 직후, 트럼프는 자신의 후원자들에게 성명을 보내며 “내 근처에서 총성이 있었지만, 소문이 과장되기 전에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나는 안전하고 괜찮습니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폭스 뉴스의 앵커 숀 해니티에게 당시 상황을 전했고, 해니티는 15일(현지시간) 방송에서 그 사건을 재구성했다.

해니티는 "그들은 5번 홀에 있었고, 퍼팅을 하러 가려던 참이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팝 팝, 팝 팝" 소리를 들었다.

"몇 초 만에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전 대통령에게 달려들어 그를 보호했습니다."

해니티는 이어 철강으로 보강된 차량이 곧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안전한 곳으로 신속히 이동시켰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어떻게 되나?

사건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FBI 마이애미 지부의 제프리 벨트리는 FBI가 다른 법 집행 기관들과 함께 수사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벨트리는 “현재 조사팀, 위기 대응팀, 폭발물 전문가, 증거 수집팀 등 여러 자원을 투입했다”고 밝히며 미국 비밀경호국, 팜비치 보안관실, 마틴 카운티 보안관실과 더불어 “FBI의 모든 자원”이 동원됐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해당 사건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으며, 트럼프가 안전하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가능성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7월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 발생한 암살 시도를 조사하기 위해 구성된 초당적 의회의 태스크포스 지도자들은 전직 대통령이 무사하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도 “정치적 폭력에 대해 여전히 깊은 우려를 표하며 이를 모든 형태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켈리 공화당 의원과 제이슨 크로우 민주당 의원은 비밀경호국에 “무슨 일이 일어났고 경호국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이해하기 위한 브리핑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비밀경호국의 라파엘 바로스는 지난 15일 기자들에게 지난 암살 시도 이후 여러 조치를 취했으며 “위협 수준이 높은 상태”라고 밝혔다.

오는 16일(현지시간) 마라라고 근처 팜 비치 카운티 법원에서 루스의 첫 법정 출두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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