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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자 휴전 2단계 '매우 신속히' 추진되길 희망

2시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가자 휴전안 2단계에 "매우 신속히" 도달하길 희망한다고 밝히는 한편, 하마스가 이른 시일 내에 무장 해제하지 않을 경우 "지옥 같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20개 조항의 휴전안은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 플로리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회담했다.

회담 후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공격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이스라엘은 "이 휴전안을 100% 이행했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이란이 탄도 미사일이나 핵무기 프로그램을 재개할 경우 미국은 이란에 대한 또 다른 대규모 공격을 지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위협에 대해 이란 최고지도자의 수석 정치고문인 알리 샴카니는 X를 통해 자국은 그 어떠한 공세에도 "즉각적이고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나섰다.

한편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휴전안 2단계를 얼마나 빠르게 추진해야 하는지 묻는 말에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해야 한다. 하지만 무장 해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하마스에 대해서는 "그들이 동의한 대로 무장 해제에 나서지 않으면,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단기간 내에 무장을 해제해야 합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재건 작업이 "곧 시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가자 휴전안은 올해 10월 발효된 것으로, 2단계에서는 가자 지구에 기술관료 정부가 들어서는 한편 하마스는 무장을 해제하며 이스라엘은 군을 철수한다. 이후 가자 지구 재건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안 추진을 지연시키며 자국 군이 철수하기 전 하마스가 먼저 무장을 해제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정치적 미래에 관한 사안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하마스 관계자들은 완전한 무장 해제는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향한 진전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스라엘이 과연 신속하게 2단계를 추진할지에 대해 우려하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이번 계획에 이행해왔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이어 "이스라엘이 하는 그 어떠한 일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는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다른 자들이 하는 일, 혹은 하지 않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Reuters

하마스가 운영하는 보건부에 따르면 휴전에 들어간 이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최소 414명에 달한다.

현재 가자 지구의 절반 넘는 지역을 통제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은 휴전 위반 건에 대해서만 대응 발포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울러 휴전 기간 자국 군인 3명이 살해된 사건에 대해서는 하마스의 소행이라고 비난한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이란이 다른 시설에서 핵무기 개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미국은 추가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경고도 남겼다.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의 핵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부인해왔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다시 핵 능력을 구축하지 않길 바란다. 만약 그러한 시도를 한다면 우리는 이를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지난 여름 타격한 시설들과는 "아마도 다른 장소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보도를 "읽어왔다"고 했다.

지난 6월 이스라엘과 12일간 전쟁을 벌인 바 있는 이란은 29일 이러한 주장은 자신들을 노린 "심리전"이라며 비난했다. 이어 이란은 완벽한 방어 대비를 갖추고 있으며, 또다시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은 "더 가혹한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이번 회담은 시리아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무장단체 등 역내 다른 긴장 사안에 대해서도 집중했다.

같은 날(29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시리아와 국경을 평화적으로 유지하길 원한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 또한 장기 집권 중이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한 후 지난해 권력을 잡은 아흐메드 알-샤라 대통령과 이스라엘이 잘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과거 알카에다에 몸담았던 알-샤라 대통령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올해 7월에는 다마스쿠스 소재 시리아 정부 청사를 공습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네타냐후 총리가) 시리아와 잘 지내길 바란다. 시리아의 새 대통령이 훌륭한 일을 하고자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알-샤라 대통령)는 정말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가 만만치 않은 인물임을 압니다.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시리아 지도자로 모범생 같은 사람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종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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