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러시아와의 새로운 평화회담 제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달 중단됐던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러시아에 새로운 평화회담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고위 안보 관계자인 루스템 우메로프가 다음 주 러시아 측과 만남을 제안했다고 밝히며, 휴전을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직접 회담 의지도 거듭 밝히며, "진정한 평화를 보장하려면 최고 지도자 간의 만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제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또 한번의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이번 공습으로 3명이 사망했다.
현지시간 19일 오전,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 밤부터 19일 사이에 우크라이나 10개 지역과 일부 도시가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은 이번 공격에 폭발 드론과 모형 드론 340기 이상, 순항 및 탄도미사일 35기가 사용됐다고 밝혔으며, 그중 상당수는 격추됐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나토(NATO) 국가들을 통해 최첨단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50일 내 전쟁 종식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러시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남은 교역 파트너들을 겨냥해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정 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현재까지 두 차례 회담을 가졌지만, 휴전을 향한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다. 다만, 대규모 포로 교환과 전사자 유해 송환에는 합의한 바 있다.
6월 초에 종료된 마지막 회담 이후,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러시아가 또다시 "무조건적인 휴전"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 요구는 유럽과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이 지지하는 우크라이나의 핵심 조건이다.
반면 러시아는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추가 영토를 양보하고, 모든 형태의 서방 군사 지원을 거부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다음 회담도 무위로 끝나도록 만들기 위해 모든 수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을 개시한 이후 현재 러시아는 2014년에 병합한 크림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