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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마차도, 트럼프에게 노벨 평화상 메달 선물

1일 전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 메달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대면 회동 이후, 마차도는 "오늘은 우리 베네수엘라인에게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만남은 미군이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한 지 몇 주 만에 성사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상호 존중의 훌륭한 제스처"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여러모로 논란이 많았던 베네수엘라의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야권 운동을 이끈 마차도를 베네수엘라의 새 지도자로 지지하지 않고 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에서 부통령이었으며, 현재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델시 로드리게스와 접촉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마차도와의 만남이 "큰 영광"이었다며, "수많은 고난을 겪은 훌륭한 여성"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에서 나선 마차도는 밖에서 모인 지지자들에게 스페인어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지할 수 있다"고 연설했다.

이후 마차도는 기자들에게 영어로 "나는 미국 대통령께 노벨 평화상 메달을 선물했다"면서 이는 "우리의 자유를 위한 그의 아주 특별한 헌신에 대한 인정"이라고 설명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한 열망을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마차도가 수상자로 선정되고, 또 이를 수락했다는 소식에 불쾌감을 표출한 바 있다.

BBC는 백악관에 이와 관련해 논평을 요청한 상태다.

지난주 마차도는 트럼프 대통령과 평화상을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으나, 노벨위원회는 상은 양도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지난주 노벨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노벨상 수상 발표 이후에는 상을 취소하거나 공유하거나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다"며 "이 결정은 최종적이며 영구적으로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마차도의 이번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청하자, 위원회는 기존 성명을 참고해달라고 답했다.

15일 백악관 회동 전, 노벨평화센터 역시 X를 통해 "메달의 소유주는 바뀔 수 있으나 노벨평화상 수상 사실 자체는 양도할 수 없다"고 게시했다.

한편 마차도는 미국 독립전쟁에 참전한 라파예트 후작이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가 그려진 메달을 현대 베네수엘라의 건국 영웅 중 한 명인 시몬 볼리바르에게 전달한 일화를 언급했다.

마차도는 그 메달은 "폭정에 맞서 자유를 위해 싸운" 베네수엘라와 미국 간 "형제애의 상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200년이 지난 현재, 볼리바르의 사람들은 우리의 자유를 위한 그의 특별한 헌신을 인정하는 의미로, 워싱턴의 후계자에게 메달(이번 경우에는 노벨 평화상 메달)을 돌려주게 됐다"며 이번 선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백악관을 나서며 손을 흔드는 마차도
Reuters

마차도는 이번 워싱턴 방문 중 의회에서 미 상원의원들도 만났으며, 기자들에게 답하는 그를 향해 지지자들은 베네수엘라 국기를 흔들며 '마리아, 대통령!'이라고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이끄는 임시 정부 지지는 실수이며, 자신의 야당 연합이 이 과도기를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백악관 회담이 진행 중이던 당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국민 다수를 대변하는 탁월하고 용감한 목소리"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고대"했으며, 베네수엘라의 현실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마차도를 "자유의 전사"라고 칭한 바 있으나,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마차도를 베네수엘라의 지도자로 지지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베네수엘라 국내 지지 기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한편 지난 3일 마두로 체포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제재 대상이었던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재편하고자 신속히 움직이고 있다. 14일, 미국 관리는 미국이 5억달러(약 7364억원) 상당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처음 판매했다고 밝혔다.

또한 제재 대상인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운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유조선들도 미국이 압류했으며, 지난 15일에는 미군이 6번째 유조선에 승선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 측 특사가 15일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관리들과 회담한 뒤, 대사관을 다시 개관하기 위한 초기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특사는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의 측근이자 친구로 알려졌으며, 백악관은 "매우 협력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15일,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카라카스의 연례 국정 연설에서 미국에서 열리는 회담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만약 권한대행으로서 워싱턴에 가야 한다면, 기지 않고 당당하게 걸어 가겠다"며 자국민들에게 미국과의 "외교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14일 전화 통화를 가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멋진 사람"이라고 평가했으며,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이번 통화가 "상호 존중"이 있는 "생산적이고 정중한" 대화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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