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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특사·대북 메시지 파장…여야 공방 가열

1일 전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에서 국민 대표 80인으로부터 '빛의 임명장'을 받은 뒤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Reuters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에서 국민 대표 80인으로부터 '빛의 임명장'을 받은 뒤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최근 한국 정부가 8.15 특사를 단행한 뒤 대통령 국민임명식을 진행한 데 대해 야당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최은석 수석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 "국민통합으로 치러져야 할 '광복절'을 오히려 국민을 편 가르고 민심을 쪼개는 '반쪽짜리 국경일'로 전락시켰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광복절인 전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민임명식'을 열고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민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국정 철학의 중심에 국민을 두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 수석대변인은 "언제나 그렇듯이 국민을 현혹하는 말로 점철된 '거짓말의 향연'"이라며 "국정운영의 철학과 비전의 중심에 항상 국민을 둔다는 것이 과연 진정성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심각하게 든다"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안철수,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당대표 후보 등 참석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야당탄압을 규탄하는 내용의 피켓팅을 하고 있다
뉴스1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안철수,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당대표 후보 등 참석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야당탄압을 규탄하는 내용의 피켓팅을 하고 있다

9·19 합의 복원?

이 대통령은 이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측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겠다"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9·19 군사합의도 '선제적·단계적'으로 복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명 정부는 임기 시작 직후 대북전단 단속,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확성기 철거, 한미연합훈련 조정, 북한인권보고서 발간 중단 검토 조치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북한과의 관계 회복 시도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온통 북한 김정은이 웃을 일만 이어졌다"며 "심지어 북한이 "허망한 개꿈"이라 조롱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화답을 기대하겠다고 하니, 이건 북한에 대한 '무한 인내'가 아니라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역시 "9·19 군사합의를 먼저 깬 쪽은 북한인데, 왜 우리가 북한에 고개를 숙여야 하나"라며 "김정은의 대변인이 아니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고 했다.

특히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의 '흡수통일 추구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해 "이재명의 북한 친화적 행위는 헌법에 어긋날 뿐 아니라 이적 행위로도 충분히 의심받을 만한 일"이라며 "헌법의 가치와 자유대한민국의 근간을 무너뜨리려는 세력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당직자 폭행 송언석, 부정선거론자 전한길과 한편인 장동혁, 계엄 옹호 김문수까지 윤석열·김건희 정권 내내 말 한마디 못 하던 꼭두각시들이, 이재명 정부 들어서는 발목잡기와 당권 싸움에 몰두해하며 광복절을 모욕했다"고 반발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경축사 중인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의 사면 반대 플래카드를 들어보이며 항의하고 있다
안철수 캠프 제공/뉴스1
이어지는 특사 파장

이어지는 특사 후폭풍

여야는 이 대통령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민주당 의원을 특별사면·복권 시킨 것을 놓고도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 최은석 수석대변인은 "최근 입시비리의 상징 조국과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고 온국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윤미향의 사면을 강행하고, 대통령의 변호인단을 '청문회 없는 요직'에 앉히는 등 '내 편'만 챙기는, 국민이 아닌 오직 '우리 편'만을 챙기는 '진영의 대변자'가 더 어울리는 표현일 것"이라고 평했다.

앞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는 전날 광복절 경축사를 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며 항의했다.

안 후보는 이 대통령이 경축사를 마칠 때까지 서있는 상태로 항의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캠프 측은 안 후보가 플래카드를 들고 서 있자 경호처에서 다가와 제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행정안전부 의전 담당자가 설득한 것"이라며 "제지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현수막 시위를 벌인 안 후보에 대해 "정치적 야욕을 위해 독립 영웅과 시대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를 훼손했다"고 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 "안 의원은 광복절 기념식을 당대표 선거 홍보용으로 이용하는 정치적 쇼를 벌였다"며 "당직자 폭행 송언석, 부정 선거론자 전한길과 한편인 장동혁, 계엄 옹호 김문수까지 윤석열·김건희 정권 내내 말 한마디 못 하던 꼭두각시들이 이재명 정부 들어서는 발목 잡기와 당권 싸움에 몰두하며 광복절을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광복절까지 피켓 시위·농성·망언을 일삼으며 모욕할 용기가 있는 자들이 윤석열·김건희 앞에서는 왜 한마디 못 하고 엎드려 침묵했는가"라며 "친일·독재의 후예이자 내란 옹호 국민의힘을 완전히 청산하고, 나라를 망친 부역자들을 역사와 법정에 세워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매국 사면 옹호하는 앞잡이들에겐 정의봉이 약"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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