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6일만에 구조된 2세 소년'의 이모, '엄마도 돌아올 것'
지난주 강진이 연이어 발생한 베네수엘라에서는 한 2세 소년이 건물 잔해 속에 갇힌 지 6일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소년의 이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조카와 재회할 수 있어 기쁘지만 여전히 언니 부부가 구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북부 라과이라 주 소재 자택 잔해에 깔려 있던 클라이버 모란은 6일 만인 지난 30일(현지시간) 이른 오전, 요르단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지난 24일 발생한 2차례의 대규모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클라이버의 생환에 대해 "우리 국민에게 희망의 원천"이라고 평가했다.
클라이버의 이모인 안드레이나 사르미엔토(23)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언니가 나타날 때까지 조카를 어머니의 따스함으로 돌볼 것"이라며 "우리 모두 언니의 생존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 카라카스의 한 병원에서 만난 안드레이나는 병실 침대맡에서 조카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그는 "클라이버는 이제 겨우 2살이고, 나는 엄마가 아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힘을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언니는 항상 '이 애는 네 아들이야'라고 말하곤 했다"며 "이제는 정말 언니가 클라이버를 건네며 '이 애는 네 아들이야. 네 책임이야'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덧붙였다.
안드레이나는 라과이라에 있는 친구로부터 전화로 조카의 구조 소식을 들은 순간 바닥에 주저앉아 비명을 지르며 눈물을 흘렸고, 곧바로 조카를 보러 병원으로 향했다.
안드레이나에 따르면 요르단 구조대가 성공하기 전, 영국 구조대도 그를 구출하고자 시도했다고 한다.
조카는 안드레이나를 보자마자 "이모"라고 말했다.
안드레이나에가 병원에 갓 도착했을 때만 해도 클라이버는 "충격 상태에 빠져 계속 비명을 지르고" 있었으나, 다행히 밤새 잘 잤고, 1일이 되자 "상태가 안정"됐다.
"오늘은 내게 뽀뽀도 해주고, 말을 걸며, 어디가 아픈지 말해준다"고 한다.
안드레이나가 인터뷰하는 동안 클라이버는 스파이더맨 담요를 두르고 장난감들에 둘러싸인 채 병원 침대 옆에서 작은 자동차를 밀며 놀고 있었다. 해당 병실에는 다른 아동 생존자들도 함께 있다.
안드레이나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BBC에 "골절은 단 한 군데도 없어요. 모든 게 아주 좋아요. 팔과 다리에 긁힌 자국 몇 개만 있을 뿐, 그 외에는 멀쩡해요"라고 전했다.
이렇듯 조카를 다시 안을 수 있어 기쁘지만, "언니를 찾을 수 없어서 마음이 아프다"는 설명이다.
안드레이나는 언니 안나 루즈(31)와 매일 영상 통화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언니는 늘 아들을 안고 다녔다.
"이 모자는 늘 함께였어요. 언니는 아들이 원하는 건 뭐든지 다 들어줬죠. 돈이 없을 때는 제게 전화를 걸어 '클라이버가 이걸 원해' 혹은 '이게 필요하대'라며 고민을 토로하곤 했다어요" 안드레이나는 덧붙였다.
"저는 늘 언니를 믿으며 제 모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영상 통화할 때마다 화면에는 클라이버도 함께였습니다."
안드레이나는 잔해 속에 언니가 클라이버 곁에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편 안드레이나가 클라이버의 병실을 지키는 동안에도 애타는 수색 및 구조 작업은 이어지고 있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사망자는 현재까지 2295명이지만, 최종 사망자 수는 이보다 몇 배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만 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된 가운데, UN은 시신 수습용 가방 1만 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안드레이나는 언니네 부부가 구조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조카를 찾았듯이, 언니와 매형도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는 것이다.
그는 클라이버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이 아이에게는 이 세상에 태어난 사명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신의 뜻대로 이 아이가 무사히 자란다면, 그것 자체가 이 아이의 인생 이야기입니다."
추가 보도: 유리디스 레데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