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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왕자 부부 귀환 소식에…영국서 '경호' 문제 다시 수면 위로

1일 전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서식스 공작) 부부가 이번 달 영국으로 돌아오겠다고 깜짝 발표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영국 내 세금으로 지원되는 경호 수준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한번 불거지고 있다.

해리 왕자와 메건 왕자비는 현재 살고 있는 미국을 떠나 런던 외곽에 자리한 왕실 소유가 아닌 개인 자택으로 이주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들의 자녀인 아치 왕자(7), 릴리벳 공주(5)는 오는 9월 영국 현지 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이들 부부는 2020년 영국을 떠나 왕실 업무에서 물러난 뒤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며 영국 내 경호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미국에서는 자비로 경호 비용을 부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등급 조정은 서식스 공작 부부가 영국에 상주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마련된 만큼, 이제 내무부 산하 독립 기구인 '왕실 및 고위 인사 경호 위원회(RAVEC)'가 경호 방침을 다시 한번 검토하게 됐다.

앞서 RAVEC은 해리 왕자가 영국을 드물게 방문하는 만큼 경호 수준은 사안별로 결정하겠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20일 오전, 앤디 버넘 총리는 이 부부의 경호 문제는 "사적인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총리에게는 왕실 가족의 경호에 대한 결정권이 없다.

버넘 총리는 "이는 해리와 메건이 결정할 문제이며, 우리는 그들의 새로운 행보가 순조롭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영국 내무부는 영국의 경호 시스템은 엄격하고 상황에 비례해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경호 관련 세부 정보 공개는 경호의 실효성이 훼손되고, 개인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오랜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식스 공작 부부의 경호 문제는 오랫동안 갈등의 쟁점이었다. 해리 왕자는 영국 방문 시 자신과 가족의 경호 등급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해 패소했다.

서식스 공작 부부는 2020년 초 캘리포니아에 정착한 이후에는 그곳에서 사설 경호팀을 고용해왔다.

BBC는 이들 부부에게 해당 경호팀도 함께 영국으로 이동할 것인지 문의했으나, 답변받지 못했다.

영국 내 이들의 새로운 상주 상황에 대한 RAVEC의 재평가 결과에 따라, 이들은 이제 그토록 원했던 수준의 세금 지원 경호 지원을 받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부부가 다시 왕실 업무에 복귀하리라는 신호는 없는 만큼, 6년 전 영국을 떠나기 전 누렸던 수준의 경호 수준은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

현재 왕실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 다른 왕실 일원들은 제한적인 경호만 받고 있다. 만약 해리 왕자에게도 이와 같은 조치가 적용된다면 이는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서식스 공작 부부는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유명 인사이자, 찰스 3세와 가까운 관계이며, 해리 왕자의 과거 아프가니스탄 복무 이력 또한 여전히 중요한 고려 요소로 남아 있다.

해리 왕자가 왕실의 공식 업무에서 물러난 이후 줄곧 요구해 온 세금 지원 경호를 받지 못한다면, 제공받는 경호 외에 추가 경호 비용은 사비로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으로 이주하며 하향 조정된 경호 수준 결정을 뒤집어달라는 소송에서 지난해 패소한 이후 해리 왕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경호 수준이 낮아진 상황에서는 가족을 영국으로 데려오는 것을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기와 관련해, 이들 부부의 측근은 지금이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고 귀띔했다.

우선 두 사람은 여행을 즐기는 국제적인 부부로서, 앞으로 당분간 영국에 거주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소식은 전 세계 언론뿐만 아니라 찰스 3세에게도 놀랄 일이었다. 국왕은 지난 16일에야 이사 계획을 전해 들었으며, 앞으로 서식스 가족을 더 자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지난 7월 해리 왕자 부부와 자녀들이 잉글랜드 글로스터셔 소재 국왕의 사저인 '하이그로브'를 방문한 뒤에 나왔다. 국왕이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손주들을 직접 대면한 자리였으며, 부부가 함께 영국을 방문한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었다.

또한 국왕이 암 진단을 받은 지 2년 반이 지난 시점이기도 하다. 해리 왕자는 지난해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이그로브는 궁전이라기보다는 목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가족 주거지다. 왕실 전문 작가인 발렌타인 로우는 왕자 부부가 귀국을 결정하게 된 주된 이유 중 하나로 가족과의 유대 관계,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하는 해리 왕자의 의도를 꼽았다.

한편 부부는 캘리포니아 자택을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며, 메건의 미디어 활동 및 온라인 식품 사업인 '애즈 에버(As Ever)' 또한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영국에서도 활발하게 이어갈 수 있다.

아울러 내년에는 해리 왕자가 주도하는 부상 군인들을 위한 국제 스포츠 대회인 '인빅터스 게임'이 버밍엄에서 개최될 예정이기에, 영국 내 각종 회의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잦은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아울러 내년은 어머니인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세상을 떠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 다양한 추모 행사와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다.

올여름 해리 왕자 가족은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친정인 스펜서 가문의 '올소프 저택'에 머물렀는데, 영국으로 돌아오며 어머니 쪽 가족과 더 가까이 지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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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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