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공항 폐쇄 주장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이틀 연속으로 모스크바를 겨냥한 야간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항공 당국인 로사비아차(Rosaviatsia)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주요 4개 공항이 안전을 위해 수 시간 동안 폐쇄되었다가 이후 다시 운영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시장 세르게이 소뱌닌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19대 이상의 우크라이나 드론이 "여러 방향에서" 모스크바로 접근하기 전 격추됐다고 밝혔다. 그는 드론 파편 일부가 모스크바로 이어지는 주요 고속도로에 떨어졌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하르키우 시장은 러시아가 이날 밤에도 키이우 지역뿐만 아니라 하르키우에도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외에도, 펜자와 보로네시 등 다른 러시아 도시들의 주지사들도 6일 새벽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확히 검증되지는 않았으나, 러시아 군 관련 SNS 블로거들의 목격담에 따르면 모스크바 남부의 한 아파트 창문이 깨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러시아는 이틀 연속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5일에는 러시아 국방부가 26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3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대해 여러 차례 드론 공격을 감행해왔다. 지난 3월에는 가장 큰 규모의 공격으로 3명이 사망했다.
이번 공격은 5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쿠르스크 지역을 다시 침투하려 했다는 보도 이후 감행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참모총장은 지난 4일 러시아 티옷키노(Tyotkino) 마을 인근에서 드론 지휘소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4월, 우크라이나군이 기습 침공을 벌인 지 9개월 만에 쿠르스크 전역을 다시 통제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러시아 국경 너머에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쿠르스크 지역 릴스크(Rylsk) 시에서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변전소가 피해를 입고 정전이 발생했다고 러시아 관계자들이 전했다.
쿠르스크 주의 알렉산더 킨슈테인 임시 주지사는 자신의 텔레그램에 릴스크 변전소의 변압기 두 대가 손상됐고, 폭발로 인한 파편에 의해 10대 청소년 두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여러 러시아 군 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군이 티옷키노 마을로 침투하려 했다고 보도하며, 탱크 방어벽을 돌파한 차량 사진을 게재했지만 BBC는 아직 이와 관련한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이들에 따르면, 5일 우크라이나군은 국경을 넘어 미사일을 발사하고, 특수 차량으로 지뢰밭을 통과했다.
한 텔레그램 채널인 RVvoenkor는 로이터 통신에 "적군이 야간에 다리를 폭파하고, 오전에는 장갑차 부대와 함께 공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뢰 제거 차량이 통로를 개척한 후, 병력을 태운 장갑차들이 뒤따랐습니다. 현재 국경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5일 우크라이나는 성명을 통해 "쿠르스크 작전 개시 9개월이 지난 지금도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군사적으로 주둔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일부 SNS 군 관계 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군이 티옷키노 인근 국경 두 지점에서 진입을 시도하는 지도를 게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은 앞서 드론 지휘소가 타격을 입은 곳이다.
한편, 티옷키노에서 북동쪽으로 약 12km 떨어진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에서는, 현지 당국이 두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2024년 8월, 수미 및 인근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완충 지대를 만들고, 향후 협상을 위한 지렛대로 삼기 위해 쿠르스크로 기습 진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