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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 리더 될 가능성 무한대'...엔비디아, 한국과 대규모 AI 협력 계획 발표

1일 전
APEC이 열리고 있는 경주에서 접견한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젠슨 황 CEO(왼쪽)
Getty Images
이재명 대통령과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이날 접견을 갖고 광범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과 NVIDIA(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대규모 공급 및 기술 개발 협력 등 AI 분야의 광범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경주를 방문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의 접견 중 한국과 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이어진 CEO 서밋 연설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젠슨 황 CEO는 이날 4시부터 진행한 연설에서 "(한국의 AI 산업 발전) 여정에 엔비디아가 함께할 것"이라며 "AI 인프라 구축, 인재 및 스타트업 육성, 자율주행 로봇 등 피지컬 AI를 포함하는 여러 측면에서 국내 기업과 실질적 협력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을 대규모 협력 파트너로 정한 데 대해 "미국은 소프트웨어에 강점이 있지만 제조업이 약하고 유럽은 반대로 제조업이 강하지만 소프트웨어가 약한데, 한국은 두 역량을 두루 갖췄다"며 "한국이 AI 분야 리더가 될 가능성이 무한대"라고 평가했다.

한국 대통령실도 이 대통령과 젠슨 황 CEO의 접견 이후 "대한민국 AI 인프라를 비롯한 AI 생태계 전반의 혁신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한-엔비디아 협력을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양측은 핵심분야 AI인프라의 구축 및 기술 협력, AI 기술 공동연구, AI 인재 양성 및 스타트업 지원 등과 관련해 광범위한 협력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젠슨 황 CEO가 31일 오후 APEC CEO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Getty Images
젠슨 황 CEO는 한국에 대해 'AI 분야 리더가 될 가능성이 무한대'라고 평가했다

GPU 26만장 이상 공급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와 기업들에 자사 GPU를 26만장 이상 대규모로 공급하기로 한 점이다.

대통령실은 "엔비디아의 최신 GPU 총 26만 장 이상을 포함, AI 컴퓨팅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공공 및 민간의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접견에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대차, 엔비디아는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먼저 한국 정부는 최대 5만 개 GPU를 배치해 기업과 산업의 AI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그룹, 현대차그룹은 각각 최대 5만 개의 GPU를, 네이버클라우드는 6만 개의 GPU를 도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서 공급받기로 한 GPU에 자사의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블랙웰 인프라로 한국의 전체 AI GPU 수량은 6만5천개에서 30만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로써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AI 리더가 될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대규모 AI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을 중심으로 GPU 수요가 폭증한 상황에서,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은 GPU를 우선적으로 공급받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젠슨 황 대표,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이 치킨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
뉴스1
젠슨 황 CEO는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른바 '치맥 회동'을 진행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플랫폼 구축,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도 함께

엔비디아는 또 국내 기업들과 함께 'AI 팩토리'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AI 팩토리는 엔비디아가 내세운 개념으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일반적인 데이터 센터와 달리 지능을 생산하는 장소를 뜻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종합반도체 기업으로서의 역량과 엔비디아의 그래픽저장장치(GPU) 기반 AI 기술의 시너지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AI 팩토리를 구축하겠다"며 "반도체를 비롯한 글로벌 제조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언급한 AI 팩토리는 AI가 스스로 생각하고 제어하는 스마트 공장을 말한다. 즉 반도체 생산 공장을 반도체의 설계, 공정, 운영, 장비, 품질관리 등 모든 과정을 AI로 구동하는 '반도체 AI 팩토리'로 탈바꿈한다는 구상이다.

엔비디아는 또 한국과 기술 개발 및 인재 양성에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엔비디아는 국내 기업들과 6세대 이동통신(6G), 의료, 양자컴퓨팅 부문에서도 폭넓게 협력할 계획"이라 밝혔다.

먼저 AI 기반 첨단기술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와 국내 산·학·연 간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등 연구기관과는 국내 슈퍼컴퓨터 6호기('한강')의 양자 하이브리드 컴퓨팅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 발표했다.

또 "삼성전자,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세대학교와는 지능형 기지국(AI-RAN)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를 목표로 협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와 "국내 AI 우수 인재 및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AI 전문가, 엔지니어의 실습 중심 현장교육 확대 등 중장기적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며, "엔비디아와 중소벤처기업부와 협력하여 추진 중인 '엔업(N-UP)' 프로그램 등 스타트업 지원도 확대할 것"이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대한민국 목표는 아시아·태평양 AI 수도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엔비디아가 AI 혁신의 속도를 담당하고 있다면 한국은 혁신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논의된 협력 방안이 한국을 넘어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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