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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조타 사망에 축구계 충격...전 세계 애도 물결

8시간 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과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던 공격수 디오구 조타가 28세의 나이에 차량 사고로 사망했다. 축구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조타는 스페인 사모라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해 동석한 동생 안드레 시우바와 함께 숨졌다.

BBC 스포츠 취재에 따르면, 조타(28)는 프리시즌 훈련을 위해 리버풀로 복귀하는 길이었다. 가벼운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비행기가 아닌 차량과 페리로 이동 중이었다.

조타는 사고 발생 11일 전, 오랜 연인이던 루테 카르도소와 결혼식을 올렸다. 둘 사이에는 세 자녀가 있다.

리버풀은 조타의 사망이 리버풀 구단에 국한되지 않는 비극이라고 밝혔으며 팬들은 리버풀 홈 경기장 안필드 주변에 추모 물품을 놓았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조타가 "리버풀 선수의 표상과도 같았다"고 말했다.

BBC 스포츠에 따르면, 조타와 그 동생을 위한 추모 행사가 7월 4일(현지시간) 오후로 예정되어 있다. 장례식은 7월 5일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진행된다.

사고 당시 상황

디오구 조타의 차량 사고가 발생한 스페인 사모라주 A-52 고속도로 세르나디야 지도
BBC
디오구 조타의 차량 사고가 발생한 스페인 사모라주 A-52 고속도로 세르나디야 지도

조타와 동생 시우바(25)는 각각 리버풀과 포르투갈 2부 리그 페나피엘 소속의 축구 선수였다. 차량 추월 중 타이어 파열로 인해 차가 도로에서 이탈했고 결국 목숨을 잃었다.

스페인 시민경비대는 BBC 스포츠에 두 사람이 3일 0시 30분께 사망했다고 밝혔다.

조타는 배편으로 리버풀에 복귀할 계획이었다. 스페인 북부 산탄데르에서 페리를 타기 위해 포르투를 출발해 차량으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산탄데르에는 잉글랜드 남부 플리머스 또는 포츠머스로 가는 페리편이 있다.

사고가 발생한 사모라는 포르투갈 국경과 가까우며 포르투와 산탄데르까지 각각 약 306km 거리다.

조타는 결혼식을 위해 포르투로 갈 때도 육로와 해로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풀·호날두 등 추모 이어져

리버풀 구단은 조타를 추모하며 그의 사망에 대해 "상상도 못할 상실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타는 리버풀에서 182경기 65골을 기록하면서 2022년 FA컵과 리그컵 우승,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리버풀은 3일 오후 추가 성명을 발표했으며 슬롯 감독도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였던 조타에게 추모의 뜻을 전했다.

네덜란드 출신인 슬롯 감독은 조타가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주변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이었으며 가족을 깊이 아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슬롯은 조타와 마지막으로 대화했을 때 조타의 조국 포르투갈의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축하했고 결혼식을 앞두고 행운을 빌었다고 말했다.

또한 "조타와 그 가족에게 이번 여름은 꿈같은 시간이었기에 이 상황이 더욱 비통하다"고 덧붙였다.

슬롯은 리버풀과 팬들은 물론 "더 큰 가족인 축구계 전체"가 조타의 가족과 함께한다고 전했다.

버질 반 다이크 리버풀 주장은 조타와 함께 뛸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그가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였다고 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다이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그리울 것이며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타의 유산은 영원히 이어질 것입니다. 우리가 반드시 그렇게 만들겠습니다."

풀백 앤디 로버트슨은 조타를 자신이 만난 "가장 영국적인 외국인 선수"로 기억했다.

스코틀랜드 국가대표인 앤디 로버트슨은 인스타그램에서 "조타를 마지막으로 본 날은 조타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 바로 결혼식 날이었다"고 적었다. 또한 "그 마법 같은 날에 멈추지 않던 조타의 미소, 아내와 가족에게 보내던 넘치는 사랑을 기억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버풀 구단주 및 경영진 빌리 호건, 존 헨리, 톰 워너, 마이크 고든은 조타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슬픔이 너무도 깊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우리가 알던 조타 선수는 놀랍도록 겸손한 사람이었다. 진실되고 지적이며 유쾌하고 강인했으며, 가는 곳마다 좋은 친구를 만들었다. 그의 삶에 대한 열정은 순식간에 주변으로 전염됐다"고 회상했다.

리버풀의 리처드 휴스 스포츠 디렉터와 펜웨이 스포츠 그룹 축구 부문의 마이클 에드워즈 최고경영자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는 리버풀 구단에 국한되지 않는 비극"이라며 앞으로 구단이 조타에게 걸맞은 "존중과 애정"을 담아 그를 기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금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을 떠나보내면서 "슬픔과 아픔으로 가득 찬 사랑을 표현할 시간"이라고 전했다.

조타는 파수스 드 페레이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포르투, 울버햄프턴에서 활약하면서 131경기 44골을 기록했고 지난 2020년 리버풀로 이적했다.

조타의 마지막 경기는 포르투갈 대표로 나선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이었다. 포르투갈은 결승에서 스페인을 꺾었다. 조타는 A매치 49경기에서 14골을 기록한 선수였다.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소셜미디어에 "말도 안 된다. 얼마 전까지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는데, 그리고 방금 결혼식도 올렸는데"라고 적었다.

발롱도르 5회 수상자 호날두는 조타의 가족과 아내, 자녀에게 위로를 전하며 "너희가 항상 그들과 함께할 거란 걸 안다. 디오구와 안드레, 편히 쉬길. 우리가 그리워할 것"이라고 썼다.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도 "정말 마음이 아프다. 디오구는 환상적인 선수였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친구였고, 사랑이 넘치고 배려심 깊은 남편이자 아빠였다"면서 "네가 너무 그리울 것"이라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다.

안필드에 모인 팬들

팬들이 안필드에 남긴 추모 물품
Getty Images
팬들이 안필드에 남긴 추모 물품

지난 3일 수천 명의 축구 팬이 리버풀 홈 경기장 안필드에 모여 조타를 추모했다.

팬들은 힐즈버러 참사 추모비 앞에 추모 물품을 놓았다. 경기장 밖은 꽃과 축구 유니폼, 스카프, 풍선, 깃발 등으로 가득했다.

지난 1989년 힐즈버러 참사 생존자인 랭커셔주 레일랜드 출신 존 바로우는 비보를 듣고 "큰 충격"에 일을 멈추고 곧장 안필드로 왔다고 말했다.

조타는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경기장 안에서는 포기하지 않는 선수로서 존경받았고 경기장 밖에서는 느긋하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로더럼 리버풀 시장은 "조타가 리버풀에 가져온 성공은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버풀 구단은 오프라인 및 온라인 추모록을 마련했다. 일반인은 7월 3일부터 6일까지 안필드에 마련된 오프라인 추모록에 서명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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