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의 연결은 뇌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가
다른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운동을 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만큼이나 건강에 중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교 활동은 종종 '사치'처럼 느껴지지만 우리의 정신적·신체적 건강 모두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미국의 신경과학자 벤 레인은 말한다.
그는 BBC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때 대체로 기분이 좋아진다. 이는 우리 뇌에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드는 '사회적 보상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옥시토신, 도파민, 세로토닌 이 세 가지 신경전달물질은 우리가 사람들과 교류할 때 활성화된다. 이는 진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과거에는 집단으로 살아가는 것이 생존에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함으로써 우리의 생물학을 활용할 수 있는 이런 기회를 정말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라인은 말한다. 그는 이러한 주장을 <왜 뇌는 친구를 필요로 하는가: 사회적 연결의 신경과>이라는 책에서 펼치고 있다.
옥시토신의 역할은 좋은 예다. 사랑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연의 약'이라고도 불린다.
"옥시토신이 염증을 줄이고 신경을 보호하며 면역 기능을 돕고 뼈 성장을 지원하며 사회적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라인은 강조했다.
이는 또 인류가 계속 이어지도록 하는 진화적 목적도 갖고 있다. 옥시토신 수치는 두 가지 중요한 관계에서 가장 높아지는데 하나는 우리가 파트너를 사랑하고 번식하도록 만드는 낭만적 사랑이고 다른 하나는 부모와 자식 간의 유대다.
"우리 몸을 보호해준다는 점에서 말이 된다… 그래야 우리가 아이들을 돌볼 수 있다"고 미국 뉴욕주 버펄로 출신의 이 과학자는 설명했다.
사회적 접촉이 부족하면 왜 해로울까?
고립이 미치는 심각한 심리적 영향을 보여주는 과학적 증거는 매우 많다. 이는 사람들을 불안, 우울, 자살의 위험에 더 크게 노출시키고 스트레스에도 더 취약하게 만든다.
극단적인 고립(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상태)은 사망 위험도 높인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고립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32% 증가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
고립 자체가 갑자기 사람을 죽게 하지는 않지만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해 "심장병이나 당뇨, 치매 같은 다른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라인은 지적했다.
이는 고립이 몸에서 더 많은 코르티솔을 분비하게 만들어 만성 염증에 취약하게 하기 때문이며 이러한 염증은 건강한 조직을 손상시키고 이러한 질환들과 관련이 있다.
"장기간 스트레스 상태에 놓이는 것은 뇌와 신체 조직 모두에 지치고 피로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만성 염증으로 이어지는 생물학적 영향을 초래한다"고 라인은 부연했다.
왜 우리는 점점 덜 사교적으로 변하나?
그런데 이것이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든다면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전만큼 자주 사교 활동을 하지 않을까? "우리는 '상호작용 이후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라인은 말한다.
그는 주요 원인으로 "모든 것의 자동화"를 꼽으며 한때 사람과 얼굴을 마주하게 했던 요소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식료품점에서 셀프 계산대 사용이 늘어난 점을 예로 든다.
"이제는 점원과 상호작용할 필요가 없고 심지어 식료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기도 하죠."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사람들에게 강요된 '극단적 고립' 역시 큰 영향을 미쳤고 이는 팬데믹이 끝난 이후에도 우리가 더 적은 상호작용을 기대하도록 조건화했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필요는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예전만큼 서로 연결될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팬데믹은 우리의 온라인 소통 사용을 가속화했지만, 단순히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고립과 마찬가지로 우울과 불안의 위험이 높다. 이는 다른 사람들과 실제로 함께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가상 소통은 우리가 얼굴을 맞대고 상호작용하도록 진화해온 뇌에 동일한 수준의 만족감을 제공할 수 없다.
"이것은 사회적 뇌를 위한 정크푸드와 같아요. 쉽고 편리하지만, 실제 접촉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영양적 가치가 없죠. 그래서 우리가 이런 고립의 함정에 빠지고 있는 거예요."
라인의 조언은 가능한 한 상호작용의 수준을 "한 단계씩 높여보라"는 것이다.
"문자를 주고받고 있다면 전화 통화를 해보세요. 전화 중이라면 영상 통화를 해볼 수 있는지 물어보세요.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면 직접 만날 수 있는지 시도해보세요."
"이처럼 상호작용에 질감과 깊이를 더할 수 있다면 그것이 뇌에 더 많은 이점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라인은 "우리 모두가 내향성과 외향성 사이의 스펙트럼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중요한 점은 자신에게 맞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수준을 찾는 것이다.
그는 외향적인 사람들은 더 자주, 더 많은 사교 활동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으며 "물을 자주 주지 않으면 시들어버리는 식물과 같다"고 말했다.
반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가끔 물을 주는 식물과 같아서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해롭다. 하지만 전혀 물을 주지 않는다면 건강하게 자랄 수 없다.
"우리는 각자의 뇌가 요구하는 바를 충족시켜야 해요. 그리고 그 첫 단계는 그 요구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라인은 다양한 수준의 상호작용이 존재하며 모두 나름의 이점이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를 얕은 곳과 깊은 곳이 있는 수영장에 비유한다.
이웃에게 손을 흔드는 것처럼 얕은 물에 발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높아질 수 있다. 슈퍼마켓 줄에서 낯선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조금 더 들어갈 수도 있고 가까운 친구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깊은 물로 뛰어들 수도 있다.
"항상 깊은 곳까지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수영장 밖에 머물러 있지 않는 거예요."
연결은 개인의 웰빙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세상 전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라인은 믿는다.
"서로에게 잘하는 것은 생물학적, 심리적, 문화적으로 엄청난 이점이 있어요. 그런데도 우리가 이것를 더 의도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