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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다시 이란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을까?

2시간 전
2024년 8월 10일, 태평양에서 F/A-18F 슈퍼 호넷 전투기가 USS 에이브러햄 링컨의 갑판에 착륙하는 모습
Reuters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권에 맞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란인들을 향해 "도움의 손길이 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 이후 이란 인근 지역에서는 미군 병력이 느리지만 꾸준히, 눈에 띄는 규모로 증강해왔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자랑하는 미국은 이미 이란을 공격할 수 있음을 증명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미드나이트 해머('한밤중의 망치'라는 뜻) 작전'을 통해 이란의 핵 시설을 표적으로 삼기도 했다.

당시 전투기 100여 대가 동원됐으며, 특히 B-2 스텔스 전투기가 미국에서부터 장거리를 비행해 '벙커버스터'라 불리는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하기도 했다.

그리고 현재, '미국은 다시 이란을 타격할 준비를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SNS 게시물을 통해 이란이 핵 프로그램 제한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다음 공격은 훨씬 더 심할 것!"이라며 그럴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거대한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해 왔듯이 미국은 "필요하다면, 빠르고 강력하게 주어진 임무를 신속히 수행할 준비와 의지가 있으며, 그럴 역량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 측에 협상 테이블에 나오라고 촉구하며, 시간이 "점점 얼마 남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미국은 중동 지역에 병력 5만 명을 배치하는 등 이 지역에 상당한 군사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중 1만 명은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다. 미국은 이 외에도 중동의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에도 기지를 두고 있다.

공개된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몇 주간 다수의 미군 항공기가 이 지역에 도착했다.

중동 내 최대 미군 시설인 알-우데이드 공군 기지를 촬영한 지난 25일 자 사진에는 기지 주변에 여러 새로운 구조물이 들어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미국이 자국의 핵 시설을 공습하자 이란 당국은 알-우데이드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위성 사진을 확인한 전문가들은 현재 이 기지 주변에 새로운 방공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6년 1월 17일과 1월 25일에 촬영된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의 위성 사진
BBC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의 위성 사진

미 국방부는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해 세부 사항을 공유하지 않으나, BBC Verify 팀은 F-15전투기와 공중급유기가 이 지역에 도착했음을 추적할 수 있었다.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서는 다수의 무인기와 정찰기 P-8 포세이돈이 이란 영공 근처에서 작전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여러 수송기도 도착했는데, 이 중 일부에는 새로운 방공 시스템이 실려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명령할 경우 자국과 걸프 동맹국들을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려는 조처를 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영국 역시 "역내 안보 강화"를 위해 전투기 '타이푼' 중대를 해당 지역에 파견했다.

미 공군은 "미 중부사령부의 관할 구역 전역에 전투 항공력을 배치, 분산,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고자" 해당 지역에서 '애자일 스파르탄('민첩한 스파르타인'이라는 뜻) 작전'이라는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선박의 이동을 추적해 이를 SNS에 공유하는 스테판 왓킨스는 최근 RC-135, E-11A BACN, E-3G 센트리 등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 당시 활동했던 미군 조기경보 및 정찰기 여러 대가 다시 해당 지역에 도착했음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공습이 "생각보다 조만간" 이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더불어 이 지역에 미 항공모함 타격단이 도착했다는 점도 매우 중요한 신호다.

거대한 전함 두 척
US Navy via Reuters
2019년에 촬영된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함 사진

원래 인도-태평양 지역에 머물던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에는 걸프 지역으로 향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해당 항공모함은 일주일 넘게 공식적인 위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 26일 걸프 해역의 해상 지점을 출발한 전투기 V-22 오스프리가 플라이트레이더24에서 오만에 착륙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는 이 항공모함이 오만 인근에 있음을 시사한다.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한 전투부대인 항공모함 타격단(CSG)은 항공기 약 70대 규모로, 미군의 힘을 드러내는 가장 강력한 상징 중 하나다.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에는 적의 레이더를 회피할 수 있는 최신형 F-35 스텔스 전투기도 있다.

CSG에는 지대지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를 탑재한 구축함 3척도 포함되며, 보통 동일한 무기를 운용하는 원자력 잠수함 1척도 동행한다.

이미 해당 지역에 미 구축함 2척이 배치돼 있는 상황에서 추가 전력이 투입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 지역에 대규모 함대를 배치하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겠다"고 말한다.

최근 이란 주변 걸프 지역에 배치된 미군 현황을 표시한 지도. 요르단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는 전투기가 배치됐고, 바레인의 칼리파 빈 살만 항에는 구축함과 전투함이 정박했으며,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는 새로운 방공 시스템이 구축됐다. 또한 인도양에는 USS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이끄는 함대가 포진해 있다
BBC
최근 이란 주변 걸프 지역에 배치된 미군 현황을 표시한 지도. 요르단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는 전투기가 배치됐고, 바레인의 칼리파 빈 살만 항에는 구축함과 전투함이 정박했으며,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는 새로운 방공 시스템이 구축됐다. 또한 인도양에는 USS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이끄는 함대가 포진해 있다

잠재적 표적은?

영국의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매튜 사빌 군사과학 담당자는 현재 중동 지역 내 군사적 태세를 고려하면 미국은 "이란 내 거의 모든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 지하 아주 깊은 곳의 시설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역량"이라고 설명했다. 지하 아주 깊은 곳의 시설을 타격할 경우 B-2 폭격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공격 명령을 내릴 경우 미국의 표적은 무엇일까.

과거 영국 정부에서 이란 정책을 담당했던 사빌 연구원은 미국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탄도 미사일이나 해안 미사일 기지" 등 이란의 군사 능력을 겨냥할 수도 있다. 이를 공격하면 이란 정권이 늘 말하는 보복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다.

이란은 여전히 상당히 많은 단거리 탄도 미사일과 장거리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미국의 걸프 동맹국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미 일부 국가는 미군의 추가 공격을 지지하지 않겠다며 강조하고 나섰다.

또 다른 표적은 정권 그 자체이다.

사빌 연구원은 "이란 혁명수비대 같은 군사력의 심장, 시위대를 탄압하는 민병대를 공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란 지도부를 제거하려는 시도는 더 어렵고 위험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6월 이란과 벌인 12일의 전쟁 당시 이란의 고위 인사를 표적으로 삼았다. 경호원들을 추적해 위치를 파악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후 이란에서는 경비를 강화하고 분산했을 것이다.

사빌 연구원은 미국이 "고위 인물을 찾아 제거할 수는 있겠지만, 그 장기적인 효과는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정권의 마지막 발악을 보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문제는 그 기간이 수개월 혹은 수년간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력을 동원할 의지가 있음을 강조하면서도, 과거 장기적이고 소모적인 분쟁에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또한 이란 당국에 핵 프로그램 제한에 동의하라며 외교적 해결책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결단력 있게 보이고 싶다는 욕망과 실제로 결정적 성과를 낼 수 있는지 가능성 사이에서 저울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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